인터뷰 | 김우영 서울 은평구청장
"주민·지자체에 권한 줘야"
'분권형 재생'이 답
"50조원을 대규모 건설사가 아니라 지역 업체, 골목에 투자한다면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어요. 하지만 사회관계망이 회복되지 않으면 지속 가능성이 없어요."
김우영(사진) 서울 은평구청장은 "마을이 중심이 된 아래로부터의 변화가 성공 열쇠"라고 강조했다. 막대한 예산을 쏟아 눈에 보이는 환경개선은 일회성에 그칠 우려가 크고 낙수효과도 없다.
산새마을 주민들처럼 보도블록을 선정하고 마을회관에 어떤 시설을 포함시킬지 토론하면서 주민들이 주체가 돼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지역 특성에 맞는 도시재생이 이루어지도록 지자체에 권한과 예산 사용 재량권을 주는 '분권형 도시재생'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을기업에서 도시디자인부터 설계 건축 토목 등 다양한 전공 분야 청년들을 고용해 학교에서 배운 기술을 현장에서 실습하도록 하고 이후 마을 주택과 기반시설을 관리하는 회사에서 일하도록 하면 청년 일자리까지 해결할 수 있다. 동네 철물점이나 난방업체도 대규모 재개발사업에서는 배제되지만 도시재생사업에는 참여할 수 있다.
김 구청장은 "주민들 비용부담은 줄고 지역 중소업체가 돈을 벌어 동네에서 소비하게 된다"며 "경제가 선순환되고 따뜻한 골목경제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도시재생'이어야 합니다." 홀몸노인 가정 온도 습도 데이터로 위기상황에 대비하고 부모가 직장에서 휴대전화로 아이 등하교를 확인하고 동네 편의점이나 화장실에서 비상벨을 누르면 관제센터에서 바로 현장 영상을 확인하는 형태다.
김우영 구청장은 4차산업 연구개발 과제를 마을문제 해결에, 한국전력은 공중선 정리에 투자를 집중하는 등 공공의 선도적 노력을 요구했다. 그는 "도시관리 효과·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며 "스마트 도시재생으로 새로운 기술 적용·관리 과정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 지속적인 마을관리와 마을 속 소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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