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 유중아트센터 만화전 & 판화전
생활 속의 예술, 친근하고 편안한 만화전과 판화전
서초구 방배동에 있는 유중아트센터에서 이색적인 전시회가 열리고 있어서 찾아가봤다. 3층과 4층의 갤러리에서는 일본을 대표하는 만화가 쿠라타 요시미의 특별전인 ‘COMMENTARY전’이, 지하 1층의 유중팩토리에서는 한국판화사진진흥협회 소장품 전시 ‘ART ON THE FLOOR’가 한창이다. 봄기운이 완연한 3월말, 봄나들이 삼아 전시장 산책은 어떨까?
쿠라타 요시미 특별전
- 사람과 음식 통해 추억과 인생을 엿보다
언제 어느 곳에서나 휴대폰으로 간편하게 볼 수 있는 웹툰이 인기를 끌고 있는 시대지만 그래도 만화책과 종이에 그려놓은 만화 그림을 보면 어쩐지 정겹다. 현재 ‘유중갤러리’에서 전시 중인 ‘쿠라타 요시미 특별전’은 둘러보는 이로 하여금 저절로 미소 짓게 하는 매력이 있다. 작가는 교토조형예술대학교 만화과에 재직 중인 쿠라타 요시미 교수로 일본을 대표하는 만화가 중 한 명이다. 특히 그의 작품 중 1986년부터 연재된 만화 <맛 일번지>는 힘든 요리사의 길속에서도 서로 보듬는 사람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등장인물로 대변되는 사람들과 음식을 통해 추억을 되살리고 인생의 교훈을 엿볼 수 있다. 이 만화는 30년간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왔으며 드라마로 제작돼 인기를 이어가기도 했다.
‘유중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에서는 <맛 일번지> 1화(1885)의 작품에서부터 미 발표작을 포함해 2016년 작품까지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단순하게 표현된 인물들은 친근하면서도 정감 넘치고 섬세하면서도 다양하게 표현된 일본 식재료와 요리들은 생동감이 느껴져 흥미롭다. 만화에 관심 있는 청소년들이라면 가까운 곳에서 그의 30여년에 걸친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판화사진진흥협회 소장품 전시
특별 가격 장터도 함께 진행
유중아트센터 지하 1층 유중팩토리에서는 한국판화사진진흥협회의 소장품 전시인 ‘ART ON THE FLOOR’가 장터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어 함께 둘러볼만 하다. 센터의 지하 유중팩토리 공간은 예전에 팩토리 형태로 다양하게 쓰였다가 10년 이상 폐쇄했던 공간인데 문화예술공간으로 새롭게 탄생시킨 업 사이클링 공간이라 할 수 있다. 특별히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넓은 플로어에 펼쳐진 수백여 점의 판화 작품들이 공간과 잘 어우러졌다.
이번 판화·사진 장터는 유중재단 정승우 이사장이 한국판화사진진흥협회 회장을 맡은 기념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현재 전시 작품은 원래 가격 1/20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정 이사장은 “예술의 대중화를 선도할 수 있는 좋은 판화 작품들이 콜렉터들을 만나 집안에 걸려 있어야 더 빛을 발할 것으로 생각해 이번 장터 전시를 열게 됐다”고 전시 취지를 설명했다.
전시기간 쿠라타 요시미 특별전 4월 6일까지
한국판화사진진흥협회 소장품 전시 3월 31일까지
운영시간 오전 10시~오후 6시, 월요일 휴무
장소 서초구 방배로 178 유중아트센터 (내방역 7번 출구 인근)
관람료 무료
주차 유료주차(할인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