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의정모니터링
비오는 날 시내버스에 우산걸이
"생활 속 불편 줄이자"
청계천변을 공원으로
서울시의회는 의정발전과 선진의회 구현을 위해 만 20세 이상 시민 354명을 의정모니터 요원으로 위촉, 서울시 주요 정책이나 의정활동에 도움이 되는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 내일신문은 시민들 우수 제안을 매달 게재한다.
시내버스에 우산걸이를 설치해 비오는 날 시민들 불편을 줄이자는 제안이 나왔다. 시민들이 즐겨찾는 청계천변에 구간별로 다른 색을 입혀 공원화하자는 의견도 있다. 서울시의회는 2월 의정모니터링 의견심사회의에 접수된 41건 가운데 6건을 우수 의견으로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버스 안 우산걸이'는 박성우(37·중구 충무로1가)씨가 천주교 성당을 방문했을 때 입구에 마련된 우산꽂이를 보고 제안했다. 그는 "비오는 날 버스를 타면 우산을 접어 마땅하게 둘 곳이 없어 바닥에 내려놓거나 손에 들고 있는데 가끔 젖은 우산 때문에 다른 승객과 얼굴을 붉히는 경우가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박씨는 "우산 보관용 일회용 비닐은 환경에 좋지 않고 청소 문제도 있다"며 "좌석 옆이나 바닥에 고정된 우산꽂이나 보관대를 추가했으면 한다"며 "수많은 시민들이 이용하는 만큼 작지만 큰 편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동대문구 답십리동에 사는 장경은(55)씨는 시민들이 산책이나 운동을 위해 찾는 청계천변을 본격적인 공원으로 가꾸자는 의견을 내놨다. 상류쪽은 그나마 잘 가꾸어져있지만 하류쪽은 아쉬움이 남는다는 지적이다. 그는 청계천을 가로지르는 다리 등을 기준으로 삼아 구간을 나눈 뒤 이야기가 있는 공원으로 만드는 방식을 들었다. 개나리·진달래길, 분수·바람개비길, 코스모스·국화길, 솟대길 등 계절이나 주제에 맞춰 꾸밀 수 있다는 얘기다.
김해경(57·노원구 상계동)씨와 손창명(60·은평구 응암동)씨는 보행약자를 위한 세심한 정책을 주문,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씨는 서울시내 주요 관광지에 휠체어나 유모차를 비치해 노인과 장애인, 영유아를 동반한 가족 나들이객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가족·단체여행객 가운데 장애인이나 노인들은 관광지에서 차량에만 머무르는 걸 종종 봐서 건의하게 됐다"고 전했다. 손씨는 지하철역사를 비롯해 많은 공중화장실이 휠체어를 이용하거나 보호자 도움을 받아야 하는 장애인에게 불편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화장실이 좁아 휠체어로 접근이 어렵거나 동선과 무관하게 설계돼 있다는 것이다. 그는 "발달장애인 보호자는 대부분 여성이라 남성화장실을 이용하기 어렵다"며 "장애인 화장실을 전면 검토해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신미성(37·금천구 독산동)씨는 재난체험행사때 현장을 방문하기 어려운 시민들을 위해 온라인상 배움 과정을 동시에 마련하자고 제안했고 홍지은(34·동대문구 전농동)씨는 대중교통 환승센터에 미세먼지 마스크를 판매하는 자판기를 설치하자는 의견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