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의정모니터링

쓰레기통 색깔로 내용물 구분

2018-04-30 10:40:47 게재

"규격까지 통일" 제안

서울시의회는 의정발전과 선진의회 구현을 위해 만 20세 이상 시민 354명을 의정모니터 요원으로 위촉, 서울시 주요 정책이나 의정활동에 도움이 되는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 내일신문은 시민들 우수 제안을 매달 게재한다.

"음식물쓰레기는 O색. 종이쓰레기는 ㅁ색… 폐건전지 폐형광등은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노란색이나 빨간색을 포함시키면 어떨까요?"

모양도 규격도 제각각인 쓰레기통을 통일해 색상만으로 통 안에 들어있는 쓰레기 종류를 구분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서울시의회는 의정모니터 의견심사회의에서 3월 한달간 접수된 38건 가운데 6건을 우수의견으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쓰레기통 색깔 통일은 노원구 공릉동에 사는 이은지씨가 제안했다. 규격이나 모양이 제각각이라 쓰레기통을 열어보기 전까지는 내용물을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씨는 "기존 쓰레기통은 그대로 놔두고 새로 제작하는 것부터는 색깔을 정했으면 한다"며 "쓰레기통 색깔만 봐도 무슨 쓰레기인지 구분할 수 있다면 진정한 분리수거가 가능하다"고 기대했다. 그는 "쓰레기 분류부터 체계적으로 한다면 불필요하게 수거한 이후 다시 분류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재활용도 손쉬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천구 목동에 사는 김성우씨는 자전거도로 지도에 수리점을 표시하자는 의견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자전거 인구가 크게 늘고 있는 만큼 주행 도중 고장이 났을 때 수리할 수 있도록 하자는 얘기다. 김씨는 "살고 있는 동네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자전거가 고장났을 때 수리점을 찾지 못하면 휴대하고 움직여야 하는데 여간 고역이 아니다"라며 "자전거도로를 표시한 지도에 가까운 수리점 위치를 표시하면 이용자 불편을 줄일 수 있다"며 "지하철역 등 공공 거치대에 고장난 자전거를 내버리는 일도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진구 능동 주민 고혜빈씨는 육아에 참여하는 남성을 위한 기반시설 확대를 제안했다. 공공화장실 내 기저귀 교환대 등 육아 관련 기반시설이 여성에 맞춰져있어 아이를 동반하고 외출하는 아빠들 불편이 크다는 지적이다. 그는 "수유실에 '아빠 출입금지'같은 문구가 붙어있기도 하다"며 "아빠가 육아를 전담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는 만큼 남성도 집밖에서 아이를 돌보는데 불편하지 않도록 변화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걸맞은 환경을 갖췄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성우(중구 충무로1가) 전필주(강서구 내발산동) 강인영(마포구 합정동)씨는 지하철 승강장 내 화장실 설치 등 지하철 이용 편의 의견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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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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