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Ⅰ급 '꼬치동자개' 치어 방류

2018-05-02 10:20:13 게재

환경부, 경북 하천 2곳에

서식지 보전 방안 마련도

환경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 민물고기인 '꼬치동자개' 치어 1000여 마리를 경북 고령군 가야천과 경북 영천시 자호천에 방류했다고 1일 밝혔다. 꼬치동자개는 낙동강 중·상류 수역에서만 서식하는 메기목 동자개과의 우리나라 고유종이다. 몸은 황갈색으로 등지느러미, 꼬리지느러미 등의 부근에 노란색 줄무늬가 있으며 비늘이 없고 입 주변에 수염 4쌍이 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 민물고기 '꼬치동자개' 사진 환경부 제공

환경부는 2016년 9월 '멸종위기 담수어류 보전계획'을 수립하면서 꼬치동자개를 첫번째 증식·복원 대상 종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2017년 4월부터 순천향대 멸종위기어류복원센터와 함께 꼬치동자개의 증식·복원 연구를 진행해 지난해 6월 꼬치동자개 치어 1000여마리 증식에 성공했다. 이번 인공·증식에 사용된 꼬치동자개 어미는 낙동강 지류인 자호천에서 채집된 개체로 연구진은 자연산란을 통해 수정란을 얻어 치어를 생산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문헌 및 현장 조사,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방류지로 가야천과 자호천을 선정했다"며 "바닥이 자갈이나 큰 돌로 이뤄졌고 물이 맑아 하천 중상류를 좋아하는 꼬치동자개의 서식환경을 만족하고 서식지나 먹이를 경쟁하는 물고기가 없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치어는 약 10개월간 성장하여 5~8cm의 크기로 내년에는 알을 낳을 수 있는 약 10cm 크기의 어미로 자란다. 환경부는 치어 방류 후 방류지에서 꼬치동자개 개체수를 관찰하여 내년에 2세대, 2년 후에 3세대가 생산될 경우 꼬치동자개가 성공적으로 정착한 것으로 판정할 예정이다.

송형근 환경부 물환경정책국장은 "멸종위기종의 증식·방류뿐만 아니라 서식지 보전방안 마련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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