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의정모니터링
공공기관 컴퓨터에 칸막이를
"개인정보보호 사각지대"
출퇴근 따릉이 할인 제안
서울시의회는 의정발전과 선진의회 구현을 위해 만 20세 이상 시민 354명을 의정모니터 요원으로 위촉, 서울시 주요 정책이나 의정활동에 도움이 되는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 내일신문은 시민들 우수 제안을 매달 게재한다.
서울시내 자치구 민원실이나 공공도서관 등 공공기관에 설치된 컴퓨터를 사용할 때 개인정보 노출을 막을 장치가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서울시의회는 4월 의정모니터 의견심사회의에서 한달간 시민들이 제안한 47건 가운데 9건을 우수 의견으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동작구 상도동에 사는 박기원씨는 공공기관에서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컴퓨터가 안고 있는 위험 요인을 지적했다. 그는 공공기관 내 컴퓨터실을 이용할 때 옆자리에서 고개만 돌리면 모니터가 훤히 들여다보이고 뒤쪽을 지나가는 사람들 때문에 신경을 곤두세웠던 경험을 토로했다. 박씨는 "영상물 시청이나 뉴스 읽기 외에도 청년층은 자기소개서나 이력서도 작성하고 업무 관련 전자우편을 확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일부 공공기관은 보안을 전혀 고려하지 않아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해법은 좌석마다 칸막이를 설치해 타인의 시선을 가리거나 어려울 경우 화면 가림막을 붙이는 방안. 그는 "불특정 다수가 드나들며 같이 이용하는 공간이라도 개인정보가 주변에 노출되지 않도록, 누가 볼까 불안한 마음으로 이용하지 않도록 '안심석' 개념을 도입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금천구 독산동에 사는 임재혁씨는 서울시 공공자전거인 따릉이에 대한 의견을 내놔 높은 평가를 받았다. 미세먼지 대책 가운데 하나로 출퇴근길 대중교통 무료정책을 시행했듯 따릉이 이용요금을 할인하자는 얘기다. 그는 "2015년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서울시민 자전거 이용률이 10%로 높아지면 자동차 주행 속도가 시간당 36㎞로 빨라진다고 한다"고 배경을 밝혔다. 임씨는 평일 출퇴근 시간 3시간 정도 비회원 일반권 60분 요금을 절반 이상 낮추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한 뒤 결제할 경우 무료 혹은 적립금 혜택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그는 "서울시 공공자전거 운영 취지도 달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니어센터를 활용해 아이돌봄체계를 구축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박수영(은평구 진관동)씨는 "아이돌봄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영유아 돌봄은 어느 정도 자리를 갖춰가고 있지만 초등학생은 매우 취약하다"며 "학교 돌봄은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라며 "수요보다 공급이 너무 적어 혜택을 받지 못한 가정은 아이를 학원에 맡기는 등 사교육에 의존해야 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자체에서 시니어센터와 연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노인들이 기본교육을 이수한 뒤 아이 등하교를 도와주고 간식을 챙겨주는 형태로 일자리 창출과 연동시킬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밖에 서울시내 가로수와 화단에 심어진 풀꽃 정보 안내(홍성민·마포구 공덕동), 시내버스 내부에 교통사고를 대비한 완충재 설치(신미성·금천구 독산동), 발달장애인을 위한 행정서비스 안내서 제작(강인영·마포구 합정동) 등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장영권(관악구 봉천동)·진영준(양천구 목동)·오창호(영등포구 대림동)씨는 노인행복 정책,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환승정보, 동주민센터서 빈 병 회수를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