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13 지방선거-정책·공약비교│부산시장 선거

신공항 회오리 속 제2도시 위상 고심

2018-06-01 12:28:45 게재

미세먼지·먹는물 이견

부산시장 후보들의 공약은 신공항에서부터 충돌하고 있다.

오거돈 민주당 후보가 가덕신공항을 다시 꺼내들면서 모든 이슈를 삼키는 모양새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는 고리원전 1호기 폐로 문제라도 있었지만 이번 부산시장 선거는 신공항 밖에 보이지 않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오 후보는 재선에 도전하는 서병수 한국당 후보의 약한 아킬레스건을 가덕신공항으로 잡은 모양새다. 취임 이내인 2022년까지 가덕도에 신공항 건설의 첫 삽을 뜨겠다는 각오다. 반면 서 후보는 김해공항 확장안이 신공항이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미세먼지 해소방안은 부산시장 후보들의 공통 핵심 공약이다.

부산은 미세먼지 1번가 오명을 받고 있다. 중국발 스모그의 영향도 있지만 오염원의 대부분은 선박과 하역장비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산시장 후보들은 부산항에 선박이 정박해 있는 동안 벙커C유로 발전기를 돌리지 않도록 하는 공약을 공통으로 제시했다.

오 후보와 서 후보는 공기청정기 무상공급도 공약했다. 오 후보는 모든 어린이집에 서 후보는 모든 경로당에 우선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부산의 고질적인 동서격차 해소도 후보들의 공통적인 공약이다.

오 후보는 국제아트센터와 부산현대미술관등 문화공간의 지원을 강화하고 대학병원과 의료산업을 스마트헬스케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공약을 냈다.

서 후보는 시장시절 추진하던 서부산청사와 서부산의료원을 마무리하고 컨벤션센터를 더해 부족한 행정과 의료시설을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두 후보 모두 신항으로 인해 빈 공간으로 변한 북항재개발에도 큰 관심을 두고 있다.

KTX 부산역에 바로 접하면서도 구도심의 가장 중앙에 위치해 이곳의 개발 여부에 따라 부산의 미래 먹거리거와 더불어 동서 균형발전의 중심축이 될 전망이다.

다만 개발의 방향은 차이가 있다. 오 후보는 2030세계박람회(엑스포)의 주무대로 활용할 계획인 반면 서 후보는 강원랜드나 싱가포르와 같은 오픈 카지노 유치를 통한 개발을 희망하고 있다.

먹는 물 문제도 선거때만 되면 제기되는 단골 메뉴다.

오 후보와 서 후보는 부산경남수자원 공사와 같은 공동 물기구를 만들자는 공약을 냈다.

오 후보는 수질 개선을 위해 낙동강하구둑 개방과 물순환도시를 위한 정책을 내놨다. 서 후보는 강변여과수에 반대하는 주민들에게 경제적 보상과 해수담수를 미래의 물 산업으로 풀자는 의견을 냈다.

오 후보와 서 후보 모두 대규모 도시개발 공약에 따른 막대한 소요 비용이 예상된다.

오 후보는 가덕신공항 건설 6조원, 북항재개발 8조6000억원, 철도시설재배치 5조원 등 공약에 25조원 이상이 투입돼야 할 것을 내다봤다.

서 후보는 일자리 중심도시에 18조5000억원, 부산을 글로벌게이트 웨이로 만드는데 추산한 비용만 41조6199억원을 잡았다. 고질적인 부산의 교통혼잡 해소에도 17조9071억원, 2030엑스포를 위해서 4조4194억원 등 총 80조가 넘는 초대형 사업비를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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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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