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13 지방선거-권역별 판세│충남 기초단체장 선거
공주·논산·계룡·금산·서천·태안 '접전'
보수압도 지역들 속속 접전으로 변화
한국당, 8곳에서 현직 프리미엄 기대
충남 기초단체장 선거는 유례가 없는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방선거 사상 처음으로 15곳 가운데 절반 이상을 노리고 있다.
충남 기초단체장 선거는 그동안 압도적으로 보수정당 우위의 정치지형이 유지돼왔다. 지방선거 초기엔 자민련, 자유선진당 등 보수 성향의 지역정당이 힘을 발휘했다. 2012년 선진당이 분열하면서 충남은 다수가 새누리당에 합류했다. 선진당 다수가 새정치민주연합으로 합류한 대전과는 정반대였다.
이 같은 흐름은 2014년 지방선거 결과로 이어졌다. 당시 새누리당은 15곳 가운데 9곳을 석권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5곳에 만족해야 했다. 그나마 지방선거를 시작한 이후 민주당 계열로는 가장 많은 수치였다.
◆북부권 공업지대 민주당 싹쓸이 도전 = 천안 아산 당진 서산 등 충남 북부권 도시 4곳은 공업지대이며 인구밀집지역이다. 2018년 5월 기준 충남 전체인구 212만명 가운데 60%인 129만명이 이 지역에 살고 있다.
이들 지역은 공업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젊은 층이 대거 유입됐다. 이 같은 인구변동은 선거에서도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 사상 처음으로 4곳 중 천안 아산 당진 3곳을 휩쓸었다. 인구밀집지역에서의 승리는 충남도지사 선거 승리로 이어졌다.
지역에선 이번 선거도 정부여당의 높은 지지율까지 더해 이들 지역을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지난해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이들 지역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관심이 쏠리는 곳은 서산시다. 서산시는 2014년 선거에서 이완섭 새누리당 후보가 70.38%를 득표, 상대를 압도한 지역이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다르다. 3선 도전에 나선 이완섭 자유한국당 후보와 세대교체를 앞세운 맹정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 무선과 유선 비율에 따라 여론조사마다 결과가 다르다. 굿모닝충청이 리얼미터에 의뢰, 5월 29∼30일 실시한 서산시장 지지도 조사(무선 70%, 유선 30%)에선 맹정호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이완섭 후보에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서산타임즈가 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 지난 4일 실시한 조사(무선 41%, 유선 59%)에선 이완섭 후보가 맹정호 후보에 오차범위 안에서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11개 농어촌지역 유례없는 접전 = 충남 북부권을 제외한 나머지 11개 시·군은 전형적인 농어촌지역이다. 보수정당이 압도적 우위를 유지해온 지역이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안희정 충남도지사 후보의 고향이던 논산과 계룡(논산에서 분리)을 제외한 8곳에서 보수정당 후보가 당선됐다. 무소속이 당선된 청양도 선거 직후 새누리당에 합류했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는 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높은 정부여당 지지율이 이곳에서도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충남도당 관계자는 "4년 전과는 달리 각 지역별로 치열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이곳에서도 과반까지 도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11곳 가운데 8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부여 청양 예산 3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입장은 다르다. 대부분 시장군수가 재도전에 나선 만큼 현직 프리미엄이 힘을 발휘하는 지방선거와 대선은 다르다는 주장이다. 실제 자유한국당은 3선 연임으로 출마를 못하는 금산을 제외한 8곳에 현직 시장·군수를 공천했다. 여기에 2014년 선거와는 정반대로 논산 출신 이인제 자유한국당 후보가 충남도지사 선거에 나선 만큼 논산과 계룡도 여당의 안심지역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지역에선 공주 논산 계룡 금산 서천 태안 6곳에서 여야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홍성 예산 부여 청양 보령 5곳은 자유한국당이 우위에 있다고 보지만 민주당 후보들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다는 게 공통된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