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13 지방선거-권역별 판세│광주·전남·전북 기초단체장 선거

'민주당 견제론' 통할까 … 무소속 관심

2018-06-11 11:05:29 게재

광주, 서구 빼고 민주당 우세

전남·북, 평화당·무소속 선전

호남지역 기초단체장 선거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정당 지지율과 야권분열 등으로 더불어민주당 독주가 예상된다. 다만 민주당 경선과정에서 발생한 집단 탈당 등 공천 후유증과 독주에 따른 견제심리가 결합하면서 일부 지역에서 민주평화당과 무소속 후보 돌풍이 만만치 않다. 특히 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이 '텃밭 사수와 탈환'을 놓고서 선거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광주, 민주당 후보 압승 예상 = 각 정당 판세를 종합하면 광주 5개 기초단체장 선거는 민주당 우세가 예상된다. 이에 맞서 민주평화당은 '텃밭 사수'를 호소하며 현직단체장이 출마한 동구에 당의 지원을 집중하고 있다. 동구는 임 택 민주당 후보와 김성환 민주평화당 후보, 김영우 바른미래당 후보가 출마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애초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던 서구는 선거 막판 서대석 민주당 후보 '금품수수 의혹'이 불거지면서 혼전으로 돌변했다. 광주서부경찰서는 지난 7일 '민주당 서대석 서구청장 후보가 광주시 공무원 승진과 산하기관 공사 참여 청탁과 함께 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내사에 착수했다. 서 후보는 선거 때마다 발생하는 '흑색선전'이라며 관련자들을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하지만 상대 후보들이 '금품수수 의혹'을 집요하게 공격하고 있어 선거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전남, 평화당과 무소속 '돌풍' = 전남 역시 민주당 압승이 예상됐지만, '공천 후유증과 견제심리'가 겹치면서 민주평화당과 무소속 후보들의 돌풍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각 정당과 여론조사결과를 종합하면, 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접전지역은 목포 해남 강진 함평 고흥 등이다. 무소속이 선전하는 곳은 여수 광양 신안 장흥 장성 등이다.

특히 눈여겨볼 곳이 목포시장 선거다. 목포시장 선거는 완도군수 3선 출신인 김종식 민주당 후보와 재선에 도전하는 박홍률 민주평화당 후보가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텃밭을 사수하려는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과 '문재인 대통령 지지'에 힘입어 텃밭 탈환을 내건 민주당 공방 또한 치열하다. 게다가 김대중 전 대통령 정치적 고향이라는 상징성이 더해져 양당 지도부가 지원 유세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민주평화당은 목포-해남-강진-고흥 등을 하나로 묶어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무소속 돌풍도 거세다. 광양시장 선거는 김재무 민주당 후보와 현직 시장인 정현복 무소속 후보가 박빙승부를 펼치고 있다. 광양은 외지 인구가 많아 전통적으로 무소속이 강한 곳이며,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두 후보가 대결했다. 신안군수 선거는 '전략공천 후유증' 때문에 천경배 민주당 후보가 뒤처지고, 무소속인 고길호-박우량 후보가 접전이다. 고 후보는 현직 군수이고, 박 후보는 전직 군수였다.


◆전북, 접전지역 늘어 = 전북지역 단체장 선거는 중반을 넘어서면서 후보가 다자에서 양자로 정리, 정당 우위 선거구도에 변화가 나타났다. 선거 중반까지 이어지던 민주당 절대 우위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는 말이다.

민주당 전북도당은 애초 전북도지사 선거를 비롯한 15개 단체장 선거구에서 '13+α'를 기대했다. 익산, 임실, 무주 등 3곳 단체장 선거구 정도를 경합지역으로 분류했다. 현직 단체장 또는 무소속이 우위를 점한 곳이다.

국회의원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민주평화당은 '싹쓸이 부작용'을 강조하며 견제론을 들고 나왔다.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는 호남권 유세를 통해 '민주당의 싹쓸이를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호남권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당의 정치적 기반이 와해된다는 절박감의 표현이다. 민주평화당 내부적으론 익산을 비롯해 김제 정읍 남원 등 4~5곳의 단체장 선거에 기대를 갖고 있다.

특히 익산시장 선거가 초미의 관심이다. 익산시는 민주당 선거대책본부를 이끌고 있는 이춘석 사무총장과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의 지역구이다. 김영배(민주당) 정헌율(민주평화당) 후보는 익산시 함열읍 출신으로 초등학교 3년 선후배 사이다. 여론조사 비공개 기간 전에 실시된 조사에서 두 후보는 오차범위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원은 현직인 이환주 민주당 후보에 맞서 강동원 민주평화당 후보가 후보단일화를 이룬 뒤 맞서고 있다. 정읍시장 선거는 민주당 공천파동이 변수다. 민주당 경선에서 1위를 한 후보가 배제돼 무소속으로 나섰고, 민주평화당 후보도 선전하고 있다. 장수 임실 무주 순창지역은 무소속 후보의 선전여부가 주목된다. 이곳은 유권자가 2만명 내외여서 정당 바람 이외에도 인지도와 소지역주의 등이 영향력을 미치는 곳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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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방국진 전주 이명환 기자 kjb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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