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의정모니터링
방학 중 공공어린이집서 맞벌이 자녀돌봄
세금고지서 점자 병기
서울시의회는 의정발전과 선진의회 구현을 위해 만 20세 이상 시민 354명을 의정모니터 요원으로 위촉, 서울시 주요 정책이나 의정활동에 도움이 되는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 내일신문은 시민들 우수 제안을 매달 게재한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는 방학기간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애를 태웁니다. 특히 저학년인 경우 점심을 못먹는 사례가 많습니다."
서울시의회는 5월 의정모니터 심사회의에서 나온 총 40건 가운데 7건을 우수의견으로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초등생 돌봄교실을 제안한 건 정순애(62·양천구 목동)씨. 초등학교 방학 프로그램에 점심식사가 빠져있고 학원을 보내지 않으면 집안에 홀로 방치된다는 점을 눈여겨봤다. 그는 "지자체에서 초등학생은 보육이 아닌 교육 대상으로 분류해 보호 책임과 의무를 교육청으로 전가하는데다 각 지역 단체에서도 관심을 갖지 않아 방치되다시피 하고 있다"며 '방학 중 돌봄센터 운영'을 제안했다. 공공어린이집에서 학습·놀이교실을 운영하고 점심을 제공한다면 맞벌이 부부가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다는 제안이다. 정씨는 "어린 자녀들 인성교육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재원은 지자체가 학교에 지원하는 교육지원경비를 조정하면 어렵지 않게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혜진(36·양천구 목동)씨와 김해경(57·노원구 상계동)씨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행정에 대한 의견을 내놔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고지서 점자표기와 노인 장애인을 위한 횡단보도 녹색신호등 점등시간 확대다. 김혜진씨는 서울시와 자치구에서 발송하는 각종 고지서에 안내문구와 전화번호만 적혀있어 시각장애인들에는 불편함만 더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과금 고지서를 비롯해 반상회보 선거공보 등 수십종이 주민들에 제공된다"며 "시각장애인에 발송하는 각종 세금이나 과태료 고지서, 안내서만이라도 점자표기를 병행하자"고 제안했다.
김해경씨는 녹색신호등이 켜지는 시간을 지역이나 환경에 맞게 조절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도로 길이나 노약자 어린이 장애인이 이용하는 빈도를 계산해 점등시간을 조절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8차선 이상 도로인데 성인이 빠른 걸음으로 건너도 아슬아슬한 곳이 있다"며 "길을 건너던 노약자와 다리를 다친 주민이 사고를 당할 뻔한 광경도 목격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손창명(60·은평구 응암동)씨와 진영준(62·종로구 혜화동)씨는 배려심 없는 교통문화를 꼬집었다. 손씨는 따릉이 이용자가 인도를 질주하거나 보관소가 아닌 곳에 방치하는 문제, 진씨는 무리한 지하철 탑승으로 인한 안전사고 우려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