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호우 전후 4대강 보 분석
유속 빨라진 곳은 녹조 감소
2018-09-07 11:27:39 게재
16개보 오염물 늘어도 수환경 개선효과 있어
하지만 체류시간에 큰 변화가 없는 대청호 보령호 영천호 등은 녹조 개선 효과가 미미하거나 오히려 증가했다. 체류시간이 줄어들수록 하천 수환경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다시금 입증된 셈이다.
조류 발생은 기온(수온), 햇빛의 양(광량), 영양물질, 유속 등에 의해 결정된다. 수온이나 광량은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없지만 영양물질이나 유속은 일정 부분 관리가 가능하다.
환경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전국 주요 상수원 및 4대강 보 구간의 녹조발생 현황 및 전망' 분석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조류경보가 발령 중(6일 기준)인 상수원은 한강 광교지, 낙동강 강정고령·창녕함안·운문호, 금강 대청호 등 5곳이다. 8월 20일만 해도 조류경보가 발령된 상수원은 10곳이었다.
환경부는 "녹조가 크게 줄어든 것은 8월 23∼24일 태풍 '솔릭'의 한반도 관통과 9월 3일까지 이어진 집중호우로 하천 구간을 중심으로 유속이 빨라졌기 때문"이라며 "4대강 16개 보 대표지점 분석 결과(3일 기준), 16곳 모두 집중호우 이후 영양물질 증가에도 불구하고 체류시간 감소, 수온 하락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녹조가 급격히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낙동강 8개 보의 경우 조류경보 '관심' 단계인 달성보를 제외한 7개 보가 '관심' 기준에 미달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8월 넷째주(20~22일) 분석시 8개 보 모두 유해남조류수가 ㎖당 1000셀을 초과해 녹조 문제가 심각했다. 특히 극심한 녹조 현상을 보였던 낙동강 창녕함안보의 경우 8월 20일 유해남조류 세포 수가 ㎖당 35만693셀을 넘었지만 집중호우로 체류시간이 줄어들면서 9월 3일에는 ㎖당 200셀에 그쳤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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