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수능 9월 모평 출제경향

2018-09-13 17:49:53 게재

지난 6월 모평 대비 전체적인 난이도 하락

지난 95() 전국 2,088개 고등학교(교육청 포함)431개 학원에서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9월 모의평가(이하 모평)가 실시되었다. 9월 모평은 수능 주관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하 평가원)이 직접 주관하는데다가 출제범위와 응시 인원의 규모가 수능과 가장 비슷해 수능 결과를 예측하기에 적합하다.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수시 접수에서도 9월 모평의 결과는 중요하다. 각 대학이 요구하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출 수 있는지 없는지 판단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13일 현재 많은 대학의 수시 전형 접수가 마무리 되었다. 이제 수능까지 남은 시간은 60여 일. 이 시간 동안 희망적인 변화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9월 모평의 결과에 기반을 둔 약점 단원 분석과 학습방향 점검이 반드시 필요하다. 평가원이 밝힌 6월 모평 출제경향과 여러 입시 전문기관들의 영역별 난이도 분석을 살펴봤다.
참고자료 출처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대성마이맥, 메가스터디, 비상교육, 유웨이 중앙교육, 이투스, 진학사, 종로하늘

지원자 수 증가, 수학()형 응시자 증가
이번 9월 모평에 지원한 수험생은 60780명으로, 재학생은 517436명이고 졸업생은 86344명이다. 작년 9월 모의평가 대비 지원자 수는 7295명 증가했다. 재학생이 7018명 대폭 증가한데 비해 졸업생은 277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응시 인원이 늘어난 것과 달리 자연계열 지원자 수는 오히려 감소했다는 점이다. 소폭 감소이긴 하지만 최근 5년 동안 계속해서 자연계열 응시 인원이 늘어나며 이과 선호 현상이 뚜렷했던 것과는 다른 신호다.
입시전문기관인 메가스터디남윤곤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학생부교과전형이나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자의 경우 이런 수치의 변화가 유의미하다고 말한다. 모의고사에서 사탐을 선택한 학생들이 교과에서도 사탐을 선택했을 확률이 높으므로 인문계열에서는 최저 등급을 맞춘 학생들이 늘어나고, 반대로 자연계열에서는 미세하게나마 줄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게다가 올해는 의치대 정원이 약 470명 정도 늘었다. 대학의 모집인원은 늘었는데 지원 학생 수는 줄었으니 합격선이 많이 올라가지는 않을 거라는 예측이 가능해 진다.
9월 모평의 결과는 우선적으로 수시 지원의 중요한 기준이 되지만 수시 전형이 마무리 되어가는 현재 시점에서는 지금까지의 학습방향 및 성과 점검 도구로서의 기능이 크다. 지금까지의 학습방법이 적합했는지, 약점과 강점 과목 및 단원은 무엇인지 확실하고 철저하게 분석해서 남은 60여일을 알차게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출제 범위와 응시 인원의 규모가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9월 모평의 성적을 수능까지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부분의 경우 점수가 더 오르거나 떨어진다. 9평과 수능의 응시 인원이 비슷해도 내 위치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얘기다. 입시전문기관 이투스 김병진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어떤 구간도 점수를 유지하는 비율은 5%가 되지 않습니다. 점수가 오를 거라는 막연한 희망은 금물입니다. 열심히 하면 될 거라는 생각으로 전략 없이 무작정 공부하는 것도 효과적이지 않습니다. 9월 모평 결과를 치밀하게 분석해서 효과적이었던 학습방법은 무엇이었는지 학습방향을 수정할 필요는 없는 지 따져봐야 합니다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갑자기 대대적인 학습전략 수정은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다. 먼저 어떤 영역의 과목, 어떤 단원의 어떤 유형의 문제에서 힘들어했는지 시험 과정을 복기해본다. 그 뒤 실수를 한 것인지, 시간 안배를 잘못한 것인지, 중간에 집중력이 흐트러진 것인지 원인을 분석한다. 그리고 나서 어떤 방법을 활용해야 약점과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는지 상세전략을 재수립해야 한다. 강사나 교재를 통째로 바꾸거나, 새로운 학습법을 적용하는 것은 지금 시기에 적합하지 않다. 수시 원서를 쓰면서 혹은 수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학습리듬을 놓쳐 50% 넘는 수험생이 9평보다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얻지 못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9월 모평 지원 인원 변화

구분 합계 재학생 졸업생
2018 9월모평 인원() 593,485 507,418 86,067
비율(%) 100.0 85.5 14.5
수능 인원() 593,527 444,873 148,654
비율(%) 100.0 75.0 25.0
2019 9월모평 인원() 600,780 517,436 86,344
비율(%) 100.0 85.6 14.4

자료출처: 메가스터디/원서접수인원 기준

계열별 지원 인원 변화

 

구분 9월 모평 수능
인문 자연 인문 자연
2018학년도 304,791 275,262 303,720 264,201
2019학년도 311,679 275,087 ?
증감 6,888 175

자료출처: 메가스터디/인문계는 사탐 응시인원 기준 & 자연계는 과탐 응시인원 기준

9월 모평 대비 수능 성적 향상 비율

 

 

인문 점수구간
(백분위)
자연
향상 유지 하락 향상 유지 하락
22.1% 4.7% 73.2% 280~285 24.7% 3.1% 72.2%
34.6% 3.7% 61.8% 240~245 42.1% 2.4% 55.5%
42.7% 3.7% 53.7% 200~205 49.2% 1.7% 49.2%

자료출처: 이투스/ 점수구간: 국(영어 제외) 백분위 점수(300점 만점 기준)

국어영역 - 화작과 문학 신경향 유지
이번 9월 모평 국어영역은 2018학년도 수능과 지난 6월 모평에서 일부 변화를 준 형태로 출제되었다. 화법과 작문을 묶은 복합 지문이 5문항 세트로 출제되었고, 문학에서 고전시가와 현대 시 영역이 복합 지문으로 출제되고, 극 영역이 출제되었다. 또한 6월 모평에 출제되지 않았던 문학 이론 지문이 다시 등장했다. EBS 교재 연계 비율이 71.1%였지만 대부분 개념이나 원리, 논지 등을 재구성하는 방식으로 연계되었다. 난이도는 지난 6월 모평 보다 쉬워서 대부분의 입시 기관들은 1등급 컷을 96점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불어 이번 9월 모평의 난이도로는 상위권을 변별하기 어려우므로 수능 난이도는 9월 모평 보다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9월 모평에서는 뜻밖에 화작문에서 어려움을 겪었다는 학생들이 많았다. 화법과 작문이 합쳐졌는데 길이까지 긴 지문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지문을 다 읽었을 즈음엔 처음 시작 내용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다. 박광일 국어전문 강사는 화작문이 흔들리는 경우는 두 가지라고 강조한다.
하나는 초반 집중력이 떨어지는 학생의 경우이고, 또 다른 하나는 편견을 갖고 있는 경우다. 박광일 강사는 초반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 자신 있는 영역부터 풀고 화작문을 푸는 것으로 순서를 바꿔 극복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 시간에 쫓기는 스타일이라면 화작을 가장 나중에 푸는 것은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차분하게 관계나 일치여부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문학을 가장 나중에 푸는 것이 효과적이다.
수험생들이 갖는 대부분의 편견은 화작은 쉽다거나, ‘화작을 ○○분 안에 끝내야 한다는 선입견이다. 화작이 결코 쉽지 않고, 빨리 풀어지지 않는 학생들이 있다. 박광일 강사는 다를 수 있어요. 쉽지 않을 수 있습니다. 빨리 풀리지 않을 수 있어요. 대신 그 학생은 다른 영역에서 시간을 단축하면 됩니다, 조급하게 생각하거나 반대로 생각을 과하게 하면 답이 안보여 시간이 더 오래 걸립니다. 기출을 보고 또 보면서 깨달아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사설모의고사는 화작에서 생각을 과하게 하도록 유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설 모의고사 보다 기출 문제를 반복적으로 보며 집요하게 파고드는 학습이 필요하다.

수학영역 - ()()형 모두 평이
수학 영역은 ()형과 ()형 모두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되었다. 교재의 연계율은 ()70%()70%로 기존과 동일한 수준이었고, 최고난도 문항들의 난이도가 낮아져 만점자 수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속칭 킬러와 비킬러 문항으로 구분되던 수능 수학의 패턴에 지난 6평부터 등장한 준킬러 문항들이 자리를 잡는 모양새다. 2129, 30번 등 최고난도 문항들에 대한 대비를 적극적으로 해야 함은 물론 녹록치 않은 준킬러 문항에 대한 대비 또한 철저히 해야 수능 수학에서 만족스러운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형의 경우 기존에 잘 출제되지 않았던 개념을 묻거나 계산 양의 증가로 시간 내에 풀이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도 있었다.
현우진 대치동 수학 1타 강사는 지난 6월 모평과 이번 9월 모평에서는 최고난도 문항이 출제되지 않았지만 2019학년도 수능에서도 그 현상이 반복될 거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킬러문항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고, 킬러문항이라고 무조건 피하는 것이 아니라 달려들어 풀어보는 적극적인 자세를 갖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조언한다.

영어영역 - 문제유형 변화 예고
내용 영역별 문항 수나 배점은 2018 수능의 체제와 유사해 보이지만 지난 6월 모평에서 시도했던 일부 독해 문항의 유형 변화가 이어졌다. 또한 장문 독해의 어휘 유형 외에 기존 수능에 출제되던 어휘 유형(네모 안에서 문맥에 맞는 낱말 고르기)이 다시 출제되면서 어휘 문제의 비중이 높아졌다. EBS 교재 연계율은 73.3%로 이 중 대의 파악세부 정보를 묻는 문항은 EBS 교재의 주제?소재?요지가 유사한 다른 지문이 활용되어 간접 연계로 출제되었다. 2018 수능보다는 약간 어렵고 6월 모의평가보다는 쉬운 수준으로 1등급 비율은 7% 정도로 예상된다.
메가스터디의 조정식 영어전문 강사는 지문에 대한 이해보다는 문제풀이 센스가 있는 사람들에게 유리한 시험이었다며 수능에서도 이 패턴이 반복될 거라는 예측은 무척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또한 그는 앞으로의 수능 영어는 내용 파악(독해력)’이 중요한 화두가 될 예정이라며 대의 파악, 구조 파악, 어휘까지 모두 내용 파악이 가능해야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또한 그는 스킬로 올린 점수는 조금의 난이도 조정에도 흔들리는 법이니 기본기를 탄탄히 하는 영어 학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약점 유형을 파악해 반드시 정복하고, 모든 영역이 골고루 약하다고 생각되면 구문과 글 읽는 법부터 천천히 다져나가는 것이 좋다.

 

이지혜 리포터 angus7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