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 파괴’ 갯끈풀, 인천 신도에서도 발견
2012년 강화도 첫 발견 … 서식지 6곳으로 늘어
김현권 의원 “유해 해양생물 확산 막아야”
‘갯벌 파괴자’로 불릴 만큼 유해한 해양생물로 알려진 갯끈풀의 서식지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유해생물 중 하나로 알려진 보름달물해파리도 연근해에서 자주 관측되고 있어 대처가 필요한 상황이다.
2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해양환경공단 등에서 받은 국감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인천 신도에서 갯끈풀이 처음으로 발견됐다.
갯끈풀은 2012년 강화도 등지에서 처음 발견된 이래 서해안 곳곳으로 분포 지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현재는 올해 처음 발견된 인천 신도를 포함해 강화도 남단, 진도, 대부도, 서천, 영종도, 인천 신도 등 6개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본래 대서양 연안이 주 원산지인 갯끈풀은 갯벌을 딱딱하게 해 갯벌 고유의 생물들이 살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 갯벌 생태계를 훼손하는 외래 식물로 악명이 높다.
특히 엄청난 번식력을 자랑하는데 첫 발견 이후 개체 수가 엄청난 속도로 늘어 생태계 교란 생물종으로 지정된 상태다. 아직은 양식장까지 침투하진 않았지만 수산업에 미칠 영향도 시간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심각성 때문에 정부 차원의 제거작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갯벌 특성상 중장비 투입이 불가능해 애를 먹고 있다.
연근해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는 것은 갯끈풀만이 아니다.
역시 국감자료에 따르면 '보름달물해파리'가 연안 해역에서 자주 관측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파리는 수산물을 어획하는 과정에서 그물을 가득 메워 수산업에 피해를 끼친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는 해파리가 주는 경제적 피해가 연간 1521~3048억원에 달한다고 추정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육지에 이어 연근해에도 외래유해종이 확산돼 수산업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해양환경공단과 국립수산과학원은 생태계 보존을 위해 토종 생물을 잡아먹고 환경을 파괴하는 외래유해해양생물 확산을 방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