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현 수능 도입 이후 가장 어려웠다

2018-11-16 11:13:43 게재

'80점대 1등급 컷' 충격 … 영어 작년보다 어렵고 수학은 비슷

15일 치러진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이 현재 제도가 도입된 2005학년도 이래 가장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어도 지난해 수능보다 어려워 1등급 인원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수학은 지난해와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교시 국어영역은 긴 지문과 신유형 문제 등이 나오면서 난이도가 높았다는 평가가 나왔다. 독서와 문학분야를 중심으로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는 것이 현직 교사와 입시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소설·시나리오가 함께 등장한 복합지문과 과학·철학이 융합된 지문의 경우 수험생들이 문제를 푸는 데 애를 먹었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가채점을 마친 수험생의 체감 난이도는 전문가들의 예상보다 심각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능 도입 이래 국어가 가장 어렵게 출제됐고 1등급 커트라인이 80점대 중후반으로 추정되기도 처음"이라며 "영어 절대평가 때문에 국·수탐 중요도가 커진 상황에서 국어 난이도 상승은 수험생들에게 큰 불안감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시업체 대부분은 85∼86점으로 1등급 구분점수(1컷) 예상치를 내놨다. 지난해 국어영역 1등급 커트라인은 원점수 94점 안팎, 2등급 커트라인은 89점 안팎으로 추정된다.

2교시 수학은 이공계열 수험생이 주로 응시하는 가형과 인문사회계열이 응시하는 나형 모두 비교적 익숙한 유형의 문제들로 구성됐으며 다소 어려웠던 지난해와 비슷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객관식 20, 21번, 주관식 29, 30번 문항을 얼마나 푸느냐에 따라 수험생들의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은 "가형의 경우 지난해 수능은 물론 올해 6월과 9월 모의평가에 견줘 쉬웠고, 나형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에서 어느 정도 변별력 있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이영덕 대성학원 학력개발연구소장은 "수학영역은 가형과 나형 모두 지난해 수능과 전반적으로 유사하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수학 영역의 경우 이과생이 주로 보는 가형은 1등급이 92점, 2등급 85~88점, 3등급 78~81점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수학 가형 1등급 컷은 92점이었다. 문과생이 주로 보는 나형은 1등급은 88점, 2등급은 80~81점, 3등급은 69~74점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수학 나형 1등급 컷은 92점이었다.

절대평가 2년차인 영어영역의 경우 1등급이 응시자의 10%에 달했던 지난해보다 아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교사단은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고 올해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하다고 평가했다. 9월 모의평가 1등급 비율은 7.92%였다. 교사들은 1등급 비율을 올해 9월 모의평가 수준인 8% 안팎, 입시학원은 이보다 적은 5∼7% 수준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수능에서는 응시자의 10.0%가, 올해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는 각 4.2%와 7.9%가 1등급을 받았다.

사회탐구는 법과 정치, 경제 등 2과목을 제외하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학탐구의 경우 생명과학Ⅱ는 지난해보다 다소 어렵게, 다른 과목들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약간 쉽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임 대표는 "원점수로는 합격 여부를 예측하기 어렵고 표준점수는 과목별로 널띠기를 할 것"이라면서 "섯부른 예측을 하지말고 이변 수준의 점수 상승이 없었다면 일단 수시 논술시험에 응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복잡한 입시상황에서 전략을 치밀하게 잘 세우면 부족한 수능 점수를 만회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정시 선발 인원이 줄어들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에 자신의 수능 가채점 결과를 철저히 분석해 남아 있는 수시와 정시모집 기회를 적절히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자가 작년보다 다소 감소해 논술 전형과 학생부교과 전형 등의 실질 경쟁률은 다소 낮아질 것"이라면서 "수시 대학별고사에 응시하는 것이 합격에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국 86개 시험지구, 1190개 시험장에서 오전 8시 40분 시작된 이번 수능에는 59만4924명이 지원했다. 결시율은 3교시 영어영역 기준 10.41%로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평가원은 수능이 끝난 직후부터 19일 오후 6시까지 누리집에서 시험문항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26일 정답을 확정·발표한다. 성적은 12월 5일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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