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전기차 '트위지' 부산서 생산

2018-12-18 11:27:55 게재

스페인공장에서 이전 … 연간 5000대 생산규모로 5년 동안

르노삼성자동차는 18일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생산시설의 부산 이전을 위해 부산시와 차체부품 제조업체 동신모텍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MOU 체결식에는 오거돈 부산시장, 이준승 일자리경제실장, 임춘우 동신모텍 대표이사, 도미닉시뇨라 르노삼성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날 부산시청에서 체결된 공동협력 MOU에는 트위지 생산공장 이전과 지역경제 활성화 및 신규 일자리를 창출, 부산시의 원활한 판매 및 안정적 정착을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 약속 등의 내용이 담겼다.

르노삼성은 이번 트위지 생산시설 이전으로 부산시 신규 고용창출, 수출 증대 등 지역 경제성장 촉진을 기대하고 있다. 또 부산을 거점으로 트위지의 동남아시아 수출 기회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르노삼성자동차의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사진 르노삼성 제공

현재 트위지는 스페인 바야돌리드 르노 공장에서 생산돼 완제품 수입으로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으나 이번 MOU를 계기로 내년 9월부터 5년 동안 부산에 있는 동신모텍의 공장에서 트위지를 생산하게 된다.

현재 동신모텍 공장의 연간 트위지 생산능력은 5000대 수준이다. 르노삼성은 우선 내수 판매를 비롯 유럽·동남아시아 수출까지 3년간 1만5000대 물량을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동신모텍은 자동차 차체와 전기자동차 배터리 팩 케이스를 생산하는 자동차 부품 전문 중소기업으로 1995년 설립됐다.

동신모텍 임춘우 대표이사는 "국내 첫 해외 자동차 공장 유치 및 대·중소기업 상생 협력 사례로 알고 있다"라며 "르노삼성차의 파격적 지원과 부산시의 기업유치 조례 개정, 연구개발 지원 및 산업부의 적극적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지원을 통해 트위지의 국내생산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MOU 체결식에서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차 대표이사와 오거돈 부산시장은 부산 주요 지역에서의 트위지 차량공유를 포함한 보급 확산 제도 마련 등에 대해 논의하고, 트위지를 활용한 청년 일자리 사업인 '청춘희망카 사업' 2019년도 시범 운영을 협의했다. 청춘희망카는 SM3 Z.E.를 활용한 청춘드림카에 이은 2번째 부산시 전기차 활용 청년 일자리 창출 사업으로 초소형 전기차 개조, 교육 및 인건비 지원을 통해 유통기업 청년 취·창업을 지원하고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친환경 물류의 뉴 트렌드를 제시하는 사업이다.

도미닉 시뇨라 대표는 "트위지 생산유치가 성공한 데에는 국토부의 법제도 정비와 환경부의 초기 시장 조성, 우정사업본부의 초소형 전기차 도입 등의 영향도 컸다"며 한국정부 노력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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