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의정모니터링

방과 후 치유·갈등해결과정 운영하면?

2018-12-20 10:57:16 게재

"청소년 범죄예방에 도움"

서울시의회는 의정발전과 선진의회 구현을 위해 만 20세 이상 시민 237명을 의정모니터 요원으로 위촉, 서울시 주요 정책이나 의정활동에 도움이 되는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 내일신문은 시민들 우수 제안을 매달 게재한다.


"요즘 청소년 자살이나 믿을 수 없이 잔인한 청소년 범죄사건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 학교가 오직 입시를 위한 기관으로, 학생들 지식 향상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가장 익숙한 공간인 학교에서 청소년 정서발달을 위한 과정을 운영하면 어떨까. 서울시의회는 11월 의정모니터링 심사회의에서 시민들이 제안한 93건 가운데 14건을 우수의견으로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방과후 심리지원 과정은 이혜진(26·강동구)씨가 내놓은 의견이다. 그는 학교가 지적 능력 향상과 함께 아이들이 사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서발달을 지원하는 당초의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정규 수업 외에 다양한 경험 기회를 제공하는 방과후 과정에 주목했다. 현재 운영되는 과정은 영어 중국어 등 학습과 춤 악기 등 예체능 분야에 한정돼있다는 얘기다.

그는 "아이들이 내면적으로도 바르게 성장하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심리적 문제를 다뤄야 한다"며 "가장 익숙한 공간인 학교에서 마음건강·치유과정을 운영하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스 관리나 대인관계, 갈등해결, 자기 이해를 위한 내면 탐색, 놀이·미술치료 등 서울시 심리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과정이다. 이씨는 "부모와 관계에 문제가 있는 경우를 대비해 일정 연령 이상은 스스로 참여여부를 결정했으면 한다"며 "사회 문제로 부각되는 분노범죄와 자살률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남구에 사는 정다운(34)씨는 최근 인천에서 발생한 중학생 추락사 사건을 예로 들며 다문화 감수성을 키우는 교육과정 필요성을 제안했다. 이미 다문화사회로 진입했는데 차별과 편견을 없애는 교육은 태부족이라서다. 그는 "아동 청소년기에 다문화 감수성을 함양하는 교육과정을 의무화했으면 한다"며 "학생들에 앞서 교사 교육을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씨는 "다문화 강사 양성으로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며 "서울이 앞장서면 다문화 인구가 많은 경기 인천까지 확대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은평구에 사는 최승연(31)씨는 서울시내 5대 궁궐에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안내판 설치를 제안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궁궐 안에 수많은 건축물이 있고 제각각 깊은 의미와 역사가 서려있는데 이를 설명하는 영어 표지판은 찾아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최씨는 "경복궁만 해도 입구에 한글과 영어로 된 위치도만 간략하게 안내하고 있다"며 "좀더 수준높은 답사를 위해 각 전각 현판과 의미를 풀이한 안내판을 설치하면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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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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