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독립유공자 30여명 불과

2019-01-02 11:33:03 게재

시위주동자 중 14명

총독부 자료 92명 퇴학

학생독립운동이 전국시위로 번지는 전환점이 된 서울지역 학생독립운동은 1~2차 시위에 무려 38개교 2만여명이 참여한 대규모로 전개됐다. 하지만 그동안 독립유공자로 인정된 사람은 29명에 불과하다.

이계형 국민대 특임교수가 분석한 '광주학생독립운동 관련 독립운동자 포상자 명단'에 실린 사람은 모두 212명이다. 이는 공훈록 광주학생운동 관련 색인어 추출명단과 사상월보 제1권 6호에 실린 '광주생사건범죄자신원조'를 분석한 결과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광주·전남지역 학생이 93여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지역 학생은 29명이다.

서울지역 학생독립운동에 참여했다가 시위로 복역했던 이화여고보 학생들 사진 이화여고 제공


서울지역 중등학교 시위 주도자 명단 111명(국사편찬위원회 한민족독립운동사자료집, 김성민 '1929년 광주학생운동사 371-374쪽')을 보더라도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은 사람은 2018년 12월 현재 14명에 불과하다. 이들은 시위를 주동했던 사람들이기 때문에 당시 퇴학 또는 정학을 당했을 가능성이 높다.

조선총독부가 작성한 '광주생사건범죄자신원조' 명단에 포함된 사람 중에도 포상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협성실업 정윤희, 경성여자미술 박계월, 경성여자상업 송계월, 근우회 서무부장 허정숙, 이화여고보 김진현과 최윤숙 등이다.

당시 작성된 조선총독부 경무국의 '조선의 치안상황'에 따르면 학생독립운동 관련 경기(현 서울·경기)지역 퇴학자는 92명에 달한다.

이처럼 서울지역 학생독립운동의 규모에 비해 독립유공자 수가 적은 것은 학생들에게 엄격했던 심사기준 때문이었다. 이 같은 이유로 정부는 지난해 6월부터 심사기준을 '3개월 이상 옥고'에서 '퇴학'으로 바꿨다. 이 기준을 적용한 2018년 11월 17일 '순국선열의 날' 때에는 부기준(배재고보)씨 등 학생독립운동 관련자 6명이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이계형 국민대 특임교수는 "서울지역의 경우 핵심주동자를 제외하곤 시위주동자 대부분이 퇴학을 당해 그동안 독립유공자로 인정된 경우가 적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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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택 기자 durumi@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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