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 착한카페를 소개 합니다
맛은 굿, 가성비는 최상급
전 세계적으로 석유 다음으로 많이 팔리는 기호품은 바로 커피이다. 연간 250억 잔으로 1인당 500잔을 섭취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커피사랑은 유난스럽다. 향긋한 커피를 마시며 좋은 일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바로 착한카페. 착한소비를 지향하며 지역에서 운영 중인 착한카페를 소개한다.
싸고 맛있는 커피를 맛볼 수 있는 곳 ‘나는 카페’
안양시 만안구 서안양우체국 입구에는 ‘커피싸쥬 맛있쥬 맘까지 따뜻하쥬’라는 배너 입간판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우체국에서도 커피를 파나 하는 생각에 들어서면 우체국 1층 한쪽에 나는 카페가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발달장애청년들의 취업을 통한 자립을 돕고자 바리스타 교육을 이수한 발달장애인들의 취업연계를 위해 만들어진 카페이다. 나는 카페는 장애청년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나는의 의미와 장애청년이 직업을 가지고 사회 속으로 날아가자는 날고 있는의 이중적 의미가 담겨있다. 서안양우체국이 자리한 나는 카페는 12호점으로 사회적 기업 (사)장애청년 꿈을 잡고에서 책임운영하고, 삼성전자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원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아메리카노를 1500원의 저렴한 가격에 맛 볼 수 있고, 카페라떼, 카페모카, 카라멜마끼야또 등의 커피 가격이 3000원을 넘지 않는다. 또 우엉, 작두콩열매, 겨울살이, 연잎 등의 건강차와 허브차, 수제차 등도 있고, 쿠키, 머핀, 타르트, 허니브레드,, 베이글 등의 디저트 종류도 있다. 우편 업무를 보기 위해 우체국을 찾았다는 회사원 정미례 씨는 “요즘은 웬만한 커피전문점에서의 저렴한 커피 값도 3000원 이상인데 이곳은 맛도 있으면서 가격도 저렴해 무척 만족한다” 며 “쿠앤크라떼나 허니자몽블랙티 등 종류도 다양해 놀랐다”고 말했다. 나는 카페의 운영시간은 우체국이 업무를 보는 월요일~금요일 오전9시~오후6시까지이다. 주말이나 공휴일은 영업을 하지 않는다.
소박함이 묻어나는 곳 ‘공감 카페’
안양시 만안종합사회복지관과 수리장애인종합복지관에는 공감 카페가 있다. 이곳은 장애인의 지역사회적응 및 성공적인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장애인 직업재활 훈련생의 바리스타 현장 교육장이다. 이곳에서는 원하는 음료를 주문하고 주문한 음료에 따른 후원금을 기부한 다음 주문한 음료를 수령하고 나눔실천, 커피에 공감하는 4단계로 나눔 활동에 동참할 수 있다. 물론 커피를 마시고 난 후 모금된 후원금은 장애인의 직업 재활을 통한 자립을 지원하는 기금으로 활용된다.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바닐라라떼, 카페모카 등이 모두 2000원이고 믹스커피, 복숭아차는 1000원이면 마실 수 있다. 이밖에 녹차라떼, 코코아, 무농약 유자차, 딸기주스, 힐링차 등도 있다. 만안종합사회복지관 공감 카페는 환한 실내에 산뜻한 좌석, 거기다 맛있고 저렴한 커피가 있어 주민들의 쉼터로 사랑받고 있다.
수리장애인종합복지관 공감 카페는 지적 자폐성 장애인의 꿈을 준비하는 공간으로, 입구 쪽에 갓 구운 빵이 진열된 나빌리스 베이커리가 있다. 나빌리스에서는 베이커리 뿐 아니라 더치커피, 재생토너, 임가공품 등을 생산한다. 특히 더치커피는 특화된 로스팅을 거쳐 12시간 저온추출 해 부드러운 맛과 뛰어난 풍미를 자랑하며 찬물로 추출하여 카페인 함량이 낮다. 나빌리스 베이커리에서 회원 가입 후 첫 결제 시 1000원을 더 적립해주고 상품 구매 시 현금으로 결제하면 3% 를 적립해 준다. 이곳의 영업시간은 월요일~금요일 오전9시부터 오후5시까지이다. 토, 일요일과 공휴일은 쉰다.
안양시청 민원 업무 후 커피 한잔, 안양시청 ‘마당 카페’
안양시청 ‘마당’은 시청이 지난해 정문 경비실을 없애고 마련한 시민들의 휴게공간이다. 시청 내 아크로타워가 보이는 좋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지만 눈여겨보지 않으면 카페가 있는지 모르고 지나치기 쉽다.
시청 마당에는 수유방과 휴식 공간, 화장실 그리고 커플데이 카페가 있다. 커플데이 카페의 인테리어는 깔끔하고 특히 벽면으로 시청에서 발행하는 ‘우리 안양’을 비롯해 몇 개의 책들이 보기 좋게 진열되어 있어 북 카페 같은 느낌도 든다.
커피를 주문하면 65세 이상 어르신 바리스타가 직접 커피를 내려준다. 카페라떼 3000원, 녹차라떼 3500원 등 대부분 음료가 4000원 이하로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지난겨울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신제품 대추라떼와 청귤차도 인기를 얻고 있으며, 대추라떼 역시 3500원의 저렴한 금액에 판매되고 있다. 커피 맛은 기대 이상이다. 벽면에 이유를 알 수 있는 상장이 걸려 있다. 안양시니어클럽 바리스타는 지난해 시니어 바리스타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 우수한 실력을 자랑한다.
안양시니어클럽 어르신들이 운영하는 커피전문점인 커플데이는 커피와 와플을 합친 말이다. 커플데이는 안양시청 마당점 이외에 안양남부새마을금고 2층과 안양시노인종합복지관, 동안노인회관 2층 등에서도 운영 중이며 커피 이외에 쿠키도 판매한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이며,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아메리카노 500원, 저렴한 가격의 의왕 실버카페 ‘인연’
의왕시 내손2동 사랑채노인복지관 2층에 위치한 실버카페 ‘인연’은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는 공간이다. 실버카페라는 타이틀처럼 어르신들이 바리스타로 일하며 맛있는 커피를 판매한다. 복지관 2층의 너른 공간에 열 개 내외의 테이블을 두고 운영 중이며, 지역의 다른 실버카페에 비해 공간이 넓고 쾌적한 것이 장점이다.
이곳은 복지관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주요 고객이지만, 바로 옆 도서관이나 동주민센터에 온 고객과 근처 지역주민들도 자주 들러 차를 마신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데에는 이곳 인연카페의 커피 값이 아주 착하기 때문. 커피믹스,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한잔을 단돈 500원이면 즐길 수 있다. 거기다 카페라떼, 카푸치노, 녹차라떼, 초코라떼 등은 1500원, 시중 카페에서 비싸게 받는 카라멜마끼야또도 2000원이면 마실 수 있다. 또한 어르신들이 즐겨 찾는 대추차, 생강차, 모과차, 유자차, 매실차 등도 500원이면 되고, 비싸다 여겨지는 쌍화차도 500원이면 충분하다. 아이스로 즐기고 싶을 때는 차 종류에 따라 200원에서 500원 정도 추가하면 되고, 일회용 잔에 마실 경우도 200원이 추가된다. 특유의 향으로 사랑받는 더치커피도 판매한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해서 맛이나 질이 크게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마니아들이 있을 정도로 이용객들의 만족도는 높다. 카페 중간에는 작은 서고가 마련돼 책을 읽으며 조용히 쉬었다 가는 사람들도 많다. 점심시간 이후에 특히 더 붐비며, 창가 쪽 자리는 계절에 상관없이 가장 인기가 많다.
열심히 공부한 후 마시는 차 한 잔 ‘꿈볶는 카페’
내손동 의왕글로벌인재센터 1층에 자리 잡은 ‘꿈볶는 카페’는 글로벌인재센터의 수업을 듣는 학생들과 원어민 교사, 의왕시 평생학습관에서 수업을 듣는 사람들로 북적댄다. 꿈볶는 카페는 의왕시니어클럽에서 운영하는 카페 ‘다향2호점’으로, 수익금은 전액 노인일자리사업에 쓰여 진다. 아메리카노 한잔에 1500원, 따뜻한 대추차 한 잔에 1500원 등 일반 커피숍이나 카페보다 가격도 저렴해 이용자들이 많다. 꿈볶는 카페는 바리스타 자격을 갖춘 60세 이상의 어르신이 시간제로 근무하며 운영하고 있다. 멋진 유니폼과 모자를 쓴 어르신이 원어민 선생님의 주문을 받아 커피를 내리는 모습이 보기에도 흐믓 하다. 메뉴로는 일반커피와 라떼 종류 9개, 시니어클럽 회원들이 직접 만드는 수제청 등을 이용한 유자차, 생강차, 모과차, 대추차와 허브티 종류가 있고 아이들을 위한 우유나 초코라떼, 슬러시, 에이드 등도 준비되어 있다. 배즙, 양파즙 등 건강즙도 있다. 카페 옆에는 북 카페가 있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아이들이 북 카페에 앉아 책을 읽고, 엄마는 꿈볶는 카페에서 아이들을 지켜보며 차 한 잔 마실 수 있는 여유가 있다. 좌석은 많지 않아 대부분 테이크 아웃으로 운영되지만 가격이 저렴해 많이 이용한다는 김순정(45) 씨는 “가격도 저렴하지만 수익금을 어르신 일자리 사업에 쓴다는 점이 좋은 것 같다”며 “나이가 들어서도 일하는 모습이 보기에도 좋고, 나중에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