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의정모니터링

휠체어·유모차 시내버스 타기 힘들어

2019-02-25 11:50:50 게재

탑승지역 지정요구

서울시의회는 의정발전과 선진의회 구현을 위해 만 20세 이상 시민 237명을 의정모니터 요원으로 위촉, 서울시 주요 정책이나 의정활동에 도움이 되는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 내일신문은 시민들 우수 제안을 매달 게재한다.


"저상버스가 도착한다는 알림을 봤지만 정류장에 서는 위치가 제각각입니다. 기다리는 사람들이 버스가 정차한 쪽으로 달려가서 승차하거나 앞서 도착한 버스가 출발하지 않으면 앞질러 가버리기 일쑤입니다."

서울시가 교통약자를 위해 차체 바닥이 낮은 저상버스를 운행하고 있지만 여러 노선버스가 정차하는 정류장에서는 탑승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나 유모차를 끌고 외출한 시민들을 위해 저상버스를 안전하게 탑승할 수 있는 지역을 지정해 달라는 요구다.

서울시의회는 의정모니터링 심사회의에서 1월 한달간 시민들이 제안한 81건 가운데 13건을 우수의견으로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저상버스 탑승지역을 지정하자는 의견은 금천구에 사는 임재혁(36)씨가 내놨다. 그는 혼잡한 도심 정류장을 예로 들며 "일반 승객은 정차 위치와 무관하게 버스쪽으로 이동해 탑승하면 되지만 장애인이나 유모차를 동반한 경우 불편이 크다"고 지적했다.

임씨는 "승하차가 혼잡한 도심 지역 정류장은 저상버스 정차 위치를 정해 바닥에 선으로 표시하고 표지판으로 안내하면 지정된 장소에서 안전하게 탑승할 수 있다"며 "저상버스 운영 취지에도 맞고 교통약자는 실질적인 편의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초구에 사는 조혜영(58)씨는 노원구 성동구 등 일부 자치구에서 도입한 자전거보험을 서울시 전체로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만 전체 시민을 대상으로 한 무상 보험보다는 자전거 등록제와 병행해 일정 금액을 보조해주는 방식을 제안했다.

조씨는 "세계적으로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 이용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며 "시민 안전을 확보하고 자전거 이용률을 높이는 정책"이라고 밝혔다. 그는 "안전한 자전거 문화, 교통체증 해소, 환경오염 방지, 시민 건강까지 여러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동대문구에 사는 배혜진(45)씨는 생애주기별 나이별 지역별 생활복지 서비스를 검색할 수 있는 서울시 통합 앱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각 정보를 지도에 담아 거주지에서 일정한 거리에 있는 복지관 문화센터 등에서 제공하는 모든 과정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이다. 배씨는 "아이 키우는데 필요한 정보를 알려주는 우리동네 보육반장처럼 서울앱 동네반장이 각 가정에 필요한 정보를 시시콜콜 알려주는 제도가 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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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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