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의정모니터링

남성을 위한 육아지원센터 설치하면?

2019-03-26 11:23:41 게재

"관공서 계단, 노인 고려해야"

서울시의회는 만 20세 이상 시민 237명을 의정모니터 요원으로 위촉, 서울시 주요 정책이나 의정활동에 도움이 되는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 내일신문은 시민들 우수 제안을 매달 게재한다.


"남성이 육아에 참여하려는 의지가 있어도 지인·가족을 제외하면 마땅히 도움받을 곳이 없습니다. 특히 혼자 육아를 책임져야 하는 한부모 아버지는 현실적 어려움이 큽니다."

한부모가정을 비롯해 육아휴직 등 아이 키우는데 적극 동참하려는 아버지가 늘고 있어 이들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공간·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시의회는 2월 의정모니터링 심사회의에서 시민들이 제안한 81건 가운데 남성 육아지원센터를 포함한 13건을 우수의견으로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노원구에 사는 김해경(58)씨는 아버지들이 육아에 대한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서울 전역을 아우르는 통합육아지원센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동주민센터나 문화센터 등에 남성 육아지원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설하자는 제안이 많이 올라오는데 아직 시행되지 않고 있다"며 "통합센터에서 육아 관련 온·오프라인 상담과 주말 육아교육과정을 개설해 직장을 다니는 남성 참여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공동체 모임과 전용 누리집 등을 통한 실시간 정보 제공 등도 아버지들에 도움이 된다. 김씨는 "이용자 만족도와 효과가 높다고 판단되면 자치구 등으로 확대하면 된다"며 "남성 육아에 대한 인식전환과 함께 엄마 혼자 육아를 책임지는 '독박육아'를 방지하고 공동육아를 확대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은평구에 사는 김정희(60)씨는 녹내장으로 시야가 밝지 못한 자신의 사례를 들며 공공기관·시설물 계단도 고령사회에 대비해 설치·보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야가 흐리고 공간감각능력이 떨어지는 노년층을 고려해 계단 구분선을 선명하게 하고 미끄럼방지 기능을 강화하자는 얘기다. 그는 "계단 양쪽 끝도 밝은 색으로 도색하고 통로 중간 기둥을 미끄럽지 않은 소재로 만들면 이또한 고령사회에 유용한 시설물로 환영받을 것"이라면 "노인은 물론 약시자 어린이 안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택시와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승객과 운전자 보호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박인자(55·은평구)씨는 "야간에도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운수회사와 운전자·차량 정보를 택시 조수석 뒤편과 버스 내에 부착하고 호신용 알람경보기를 설치하면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친절 기사 추천제도를 도입, 인센티브를 제공하면 불친절이 줄고 서비스 질이 높아질 것"이라며 "요금인상 후 대중교통 서비스가 한결 나아졌다고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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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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