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의정모니터링
지하철 내부 전광판에 날씨정보가?
"생활정보 담자" 제안
서울시의회는 의정발전과 선진의회 구현을 위해 만 20세 이상 시민 237명을 의정모니터 요원으로 위촉, 서울시 주요 정책이나 의정활동에 도움이 되는 여러 의견을 듣고 있다. 내일신문은 시민들 우수 제안을 매달 게재한다.
"지하철을 탈 때는 분명 비가 내리지 않았는데 개찰구를 빠져나오면 비가 내리는 경우가 여러번이었습니다. 지하철 전광판에 지하철 운행 현황과 더불어 실시간 기상상황이나 기온 같은 정보를 제공했으면 좋겠습니다."
지하철의 현재 위치와 배차 간격, 안전사고 대처법 등을 안내하는 지하철 내부 전광판에 간단한 생활정보가 더해지면 어떨까? 서울 성동구에 사는 김현우(25)씨는 "생활밀착형 정보를 제공하면 만족도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서울시의회는 의정모니터링 심사회의를 열고 3월 한달간 김씨를 비롯한 시민들이 내놓은 제안 75건 가운데 12건을 우수의견으로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김현우씨는 지하철역을 벗어나기 전에 날씨정보를 얻을 수 있으면 역사 바깥까지 이동했다가 다시 돌아와 우산을 사는 등 번거로움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유동인구가 많은 강남역 왕십리역 등에서 시범적으로 운영, 시민들 반응을 확인한 뒤 확대하자는 얘기다.
단순한 날씨 정보에서 착안했지만 청년수당 등 서울시 주요정책을 비롯해 생활에 필요한 정보도 제공할 수 있다. 김씨는 "시민들에 혜택을 주는 다양한 정책이 있지만 잘 모르는 경우도 많고 그러다보니 정부에 불만이 생기기도 한다"며 "생활밀착형 정보는 만족감도 높고 시민들은 '서울시가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주는구나' 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천구에 사는 이상돈(47)씨는 자동심장충격기가 비치된 장소를 자동으로 안내하는 서비스를 도입하자는 제안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심장마비 환자들 생존율을 높이는 심장충격기가 공공장소에 다수 비치돼있는데 정작 위급한 순간에 활용하지 못해 황금시간대를 놓치기 십상이라는 지적이다. 이씨는 "응급상황이 발생할 때 다산콜센터에 관련 단어와 간단한 위치를 전송하면 자동심장충격기 위치정보를 안내해주는 형태"라며 "언제 어디서나 세부 위치정보를 받게 된다면 충격기 활용도를 높이고 시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밖에 구로구에 사는 임재혁(37)씨는 지하철을 이용할 때 탑승차량 위치를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표기하자는 의견을 내놨다. 출입구 위쪽에 표시가 돼있긴 하지만 전동차 바닥이나 기둥 손잡이 등에 연락처와 함께 표기하면 응급환자나 범죄가 발생할 때 빠르게 신고할 수 있다는 제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