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의정모니터링
홀몸노인 과일섭취로 영양보충
자매결연 지자체 연계
정류장에 미세먼지정보
서울시의회는 의정발전과 선진의회 구현을 위해 만 20세 이상 시민 237명을 의정모니터 요원으로 위촉, 서울시 주요 정책과 의정활동 관련 의견을 자유롭게 듣고 있다. 내일신문은 시민들 우수제안을 매달 게재한다.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 계층 홀몸노인은 밑반찬 배달을 받거나 식품은행을 이용하는데 과일은 거의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비타민 섭취가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김해경(48)씨는 "제철이라고 해도 시중 가격이 비싸 일반 가정도 과일 구매가 쉽지 않다"며 "저소득층 홀몸노인 영양개선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가 주목한 건 낙과나 이른바 '못난이 과일'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특히 서울시와 각 자치구가 자매결연을 맺은 농촌 지자체와 연계하면 상생효과도 얻을 수 있다.
서울시의회는 의정모니터링 심사회의를 열고 4월 한달간 시민 72명이 내놓은 제안 가운데 11건을 우수의견으로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김해경씨는 '홀몸노인 대부분 밥과 김치 또는 밥과 국 등으로 단조로운 식사를 한다'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결과를 인용, 영양부족을 우려했다. 그나마도 '식욕이 떨어져 결식·편식이 잦고 도움을 요청하기 부담스러워 식사를 미루는 편'이다.
홀몸노인에 반찬배달을 하거나 식품은행에서 생필품과 음식을 가져갈 때 희망하는 경우에 한해 과일을 포함시키면 보다 균형잡힌 식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게 김씨 의견이다. 치아 상태가 좋지 않아 음식을 씹기 불편한 노인들에는 주스형태로 제공하는 방법도 있다. 그는 "낙과나 못난이 과일 수요처 확대로 농가 매출도 증대되고 도농교류는 물론 못난이 농산물 유통 관련 사회적기업이나 소셜벤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은평구에 사는 박수영(40)씨는 버스 배차·운행 정보를 담은 정류장 전광판에 미세먼지 지수를 표시하자는 제안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는 "거리에 미세먼지 수치를 알리는 전광판이 설치된 걸 보고 참 편리하다고 생각했다"며 "버스를 기다리면서 오늘의 미세먼지 수치와 대처방법 등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면 일석이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류장 전광판뿐 아니라 곳곳에 설치된 전광판을 활용해 실시간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도 있다.
시민들이 제안한 의견은 서울시의회 각 상임위원회와 서울시 관련 부서에 전달, 검토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