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숍 등 1회용품 덜쓰기 자발적협약 1년 뒤

1회용컵 수거량 72% 줄었다

2019-06-04 11:37:59 게재

테이크아웃용 사용 여전

개인컵할인액 약 30억원

1회용품 사용 줄이기 자발적협약을 체결한 뒤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점 등의 1회용 컵 수거량이 1년만에 7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테이크아웃용 1회용컵 사용량은 줄지 않는 등 전체 1회용컵 사용량은 여전히 많았다. 지난해 7억137만개(9138곳)에서 올해 6억7729만개(1만360곳) 줄어드는데 그쳤다.

환경부는 지난해 5월 1회용품 줄이기 자발적 협약을 체결한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점 등의 협약이행 실태 확인 결과를 4일 발표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자원순환사회연대가 수도권 지역 매장 1000여곳을 조사한 결과, 81% 이상 매장에서 다회용 컵을 사용했다. 매장 내 1회용 컵 수거량은 지난해 7월 206t에서 올해 4월 58t으로 72% 줄었다.

이번 조사는 21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년간 성과를 확인한 것이다. 21개 브랜드는 던킨도너츠 스타벅스 엔제리너스 이디야커피 커피빈앤티리프 투썸플레이스 파스쿠찌 할리스커피 등 16개 커피전문점과 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KFC 파파이스 등 5개 패스트푸드점이다. 자발적협약 내용은 △손님에게 다회용 컵 사용을 권장 △개인 컵(텀블러) 사용 시 할인 혜택(업체별로 100~400원 할인) 제공 등이다.

21개 브랜드의 1회용 컵 사용량은 2017년 7억137만개에서 2018년 6억7729만개로 줄었다. 1회용 컵 수거량 감소 폭에 비해 사용량이 2408만개밖에 줄지 않았다. 환경부는 "같은 기간 총매장 수가 9138곳에서 1만360곳으로 1222곳 늘었다"며 "매장당 1회용 컵 사용량을 보면 2017년 7만6376개에서 2018년 6만5376개로 14.4%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들이 텀블러 등을 사용해 받은 할인 혜택 건수는 1023만7888건으로, 할인 가격은 29억4045만원에 달한다.

이채은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은 "1회용품은 대체가 가능한만큼 불편하지만 안 쓰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1회용품 줄이기 자발적 협약 성과를 점검하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 1회용품 없는 자원순환사회를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플라스틱을 대체해서 종이로 만든 빨대를 도입했다. 엔제리너스, 스타벅스, 던킨도너츠, 배스킨라빈스, 투썸플레이스 등에서는 빨대가 필요 없는 컵 뚜껑을 도입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

환경부는 "다회용 컵 사용으로 매장 내 1회용 컵 사용량은 급격히 줄고 있지만 테이크 아웃 시 이용하는 컵 사용량이 줄지 않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며 "달라진 소비자들의 생활패턴을 지속적으로 견인해나갈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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