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의정모니터링

80대 위한 '고령자식당' 어때요?

2019-06-27 12:02:28 게재

'좋은 일자리' 연계 제안

서울시의회는 의정발전과 선진의회 구현을 위해 만 20세 이상 시민 237명을 의정모니터 요원으로 위촉, 서울시 주요 정책이나 의정활동 관련 의견을 자유롭게 듣고 있다. 내일신문은 시민들 우수 제안을 매달 게재한다.


"고연령층 특히 80대 전후 노인들은 음식을 만드는 건 물론 씹는 문제로 음식 선택에도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8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어르신 식당을 운영하면 어떨까요?"

서울 노원구에 사는 김해경(58)씨가 제안한 '고연령층을 위한 현실적인 복지제도'다. 서울시의회는 의정모니터링 심사회의를 열고 5월 한달간 시민들이 제안한 73건 가운데 고령자 식당 등 11건을 우수의견으로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김해경씨는 고령자가 몰려 사는 지역에 노인 부부와 홀몸노인을 위한 전용 식당을 운영하자는 의견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신선한 지역 농산물을 중심으로 저렴한 식사를 제공하는 식당을 서울시에서 직접 운영하자는 의견이다. 그는 "하루에 한번 정도 식사를 하러 가면서 건강도 챙길 수 있고 자연스럽게 사회적 관계망도 형성된다"며 "부수적으로 취약계층 어린이나 청소년에도 식사를 제공하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퇴직한 중장년층이나 활동이 가능한 노인들로 구성된 협동조합 등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김씨는 "지역 농산물 소비 증대, 좋은 일자리와 연계할 수 있다"며 "지역 복지센터나 유휴공간에 식당이 들어서면 운영비 절감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역시 노원구에 사는 운영옥(59)씨는 자전거 실명제와 브레이크 등 의무화를 제안했다. 등록된 자전거에 대해 지원금 혜택을 주면 장기간 방치가 줄어 공공에서 폐차하는 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의견이다. 그는 "실명제를 실시하면 자전거에 대한 애착도 책임감도 커진다"며 "브레이크 등을 달면 급정거하는 자전거와 추돌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근 이용이 늘고 있는 전동 킥보드 사용자가 스스로 안전을 지키도록 공공에서 나서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관련 앱을 내려받아 운전면허증 촬영만 하면 이용하도록 할 게 아니라 헬멧 착용이나 과속 방지 등 안전교육 동영상을 시청하고 간단한 시험을 치르도록 하자는 의견이다. 김덕준(35·송파구)씨는 "전동 킥보드 대여 업체와 서울시가 협력해 자체적으로 안전수칙 체계를 의무화하면 시민 안전에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쓰레기 분리수거 앱 개발, 버스 분실물 신고 간소화, 서울시 관광홍보 유튜브 개선, 보도블록 교체때 주민 의견 반영 등 제안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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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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