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의정모니터링

버려진 자전거 '폐차장'에서 처리하면?

2019-07-29 11:02:54 게재

환경오염 줄이고 거리는 깨끗하게

서울시의회는 시민 여론 수렴과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의정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만 20세 이상 시민 237명을 의정모니터 요원으로 위촉, 서울시 주요 정책이나 의정활동 관련 의견을 자유롭게 듣고 있다. 내일신문은 매달 선정된 우수 제안을 독자들과 공유한다.


"도로변 골목길 공동주택단지는 물론이고 지하철 환승역 주변에도 고장나고 파손된 자전거가 벌겋게 녹슬어가고 있습니다. 자동차처럼 해체해 처리할 수 있는 폐차장을 만들면 어떨까요?"

서울시의회는 의정모니터링 심사회의를 열고 6월 한달간 시민들이 내놓은 제안 69건 가운데 10건을 우수의견으로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양천구에 사는 정순애씨가 자전거 폐차장을 제안한 이유는 버려진 자전거가 도심 거리를 어지럽히고 환경오염도 유발하고 있어서다. 중앙정부부터 전국 지자체까지 자전거도로 조성에 나서 자전거 이용이 활성화됐지만 마땅한 거치대가 없어 쉽게 망가지고 이 경우 고쳐 쓰기보다는 거주지 인근에 방치하게 마련이라는 지적이다.

버려진 자전거로 인해 안전사고가 발생하고 인근에 쓰레기 무단 투기가 이어지기도 한다. 정씨는 망가진 자전거도 자동차처럼 안전하게 해체해 처리할 수 있다면 도심에 방치되는 사례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자원회수 재활용을 통한 자원절약은 물론 적지 않은 일자리도 창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구로구에 사는 김주은씨는 교통약자가 보다 쉽게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리프트를 설치하거나 초 저상형 버스를 확대하자는 의견을 내놔 높은 점수를 받았다. 대부분 시내버스 출입구가 계단형식이라 휠체어 장애인은 물론 노약자, 일시적으로 다리에 부상을 입은 시민들까지 버스 이용에 어려움이 있어서다. 현재 서울에도 저상버스가 운행되고 있지만 교통약자가 다른 사람의 도움이 없이도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크게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씨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사례를 인용, 입출구 폭을 대폭 넓히고 계단을 아예 없애는 개선안을 제시했다. 입출구뿐 아니라 시내버스 안팎을 전반적으로 개선할 필요도 있다. 그는 "캐나다의 경우 모든 버스 내에 휠체어 등이 충분히 다닐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버스 정면에는 자전거를 실을 수 있는 간이 리프트를 설치했다"며 "대중교통 목적에 비추어 소외되고 불편한 사람들 욕구를 파악해 (시내버스를) 개선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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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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