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부천 대장동서 맹꽁이 서식지 발견

2019-07-30 11:12:37 게재

시민행동 "개발 철회" 촉구

'3기 신도시' 개발 예정지인 경기도 부천시 대장동 일대에서 멸종위기종인 맹꽁이 집단서식지가 발견됐다.

부천지역 23개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대장들녘지키기 시민행동'은 지난 26일과 28일 대장동 일대를 야간 탐사한 결과, 맹꽁이 집단 산란지 10여곳을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시민행동은 '주머니 속 양서 파충류 도감' 저자인 양서류 전문가 손상호씨와 함께 육안과 청음으로 확인했을 때 맹꽁이 수천마리가 서식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맹꽁이는 연중 땅속에 서식하는데 장마철 일시적으로 생기는 물웅덩이에 모여 산란한다. 그러나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이 늘면서 개체 수가 줄고, 개발로 습지까지 사라지면서 현재는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대장들녘은 104만평의 신도시 개발 부지를 포함해 부천에 120만평, 서울 오곡동에 120만평, 김포공항습지 30만평과 이어져 있고 수도권 서부권역에서 얼마 남지 않은 논습지다.

시민행동은 "지난해 6월 금개구리 시민탐사프로그램을 실시해 하루만에 96마리의 성체를 확인했다"며 "대장들녘은 맹꽁이, 금개구리뿐만 아니라 재두루미 큰기러기 등 37종의 법정보호종 등 서식이 확인된 수도권에 얼마 남지 않은 생명의 보고"라고 설명했다.

이에 시민행동은 "대장동 신도시 개발을 철회하고 논 습지를 보호하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달라"면서 "한강유역환경청은 대장들녘 맹꽁이, 금개구리 서식실태를 확인, 서식지 위협요인을 관리할 수 있는 보호조치를 시급하게 시행하라"고 요구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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