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인 이야기│(30) 이승도 KSTEC 대표
40여년간 ICT 길 걸은 공학도
대기업 전산실장 박차고 40대 창업 … 80년대부터 AI·스마트공장 접목
4차산업혁명 물결이 본격화된 요즘 KSTEC 실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정부가 선정한 스마트공장 솔루션기업으로 제조-ICT 결합 생산시스템을 갖춘 스마트 제조기업 육성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실제 정부가 스마트공장 모범사례로 선정한 동양피스톤(안산 반월시화산업단지 소재) 스마트공장 시스템을 구축한 곳이 KSTEC이다. 동양피스톤은 스마트공장으로 스마트공장 구축으로 불량률이 26% 줄고, 영업이익도 14%나 증가했다.
최근에는 정부의 뿌리산업용 스마트공장화 지원을 위한 사업을 수주했다. 클라우드를 활용한 뿌리산업 공장의 스마트시스템 개발을 생산기술연구원과 3년간 진행한다.
"스마트공장은 현장상황에 맞도록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단순히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는 수준과는 차원이 다르다. 특히 중소기업 현장은 대기업과 달라 치밀하게 설계해야 한다."
지난달 경기도 판교 본사에서 만나 이승도 대표는 '현장맞춤형개발'을 KSTEC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KSTEC의 실력은 로봇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스마트솔루션 분야에서 오랜기간 축적해온 경험과 기술에 있다.
KSTEC은 사업분야는 제조·통신·금융·물류 분야 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 스마트팩토리, 금융 사기 방지 시스템, 리스크 관리, 차량 경로 최적화 프로그램 등 다양하다.
실력을 인정받아 국내외 대기업과 글로벌기업 100여곳과 거래하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한화생명 SK텔레콤 현대모비스 한국원자력연구소 삼성생명 산업은행 한미약품 등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IBM 로그웨이브(Rogue Wave) 디씨전브레인(DecisionBrain) 데이터이쿠(dataiku) 등과도 긴밀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KSTEC의 스마트공장 솔루션은 '씽크플랜 APS'(SyncPlan APS)이다. '씽크플랜 APS'는 생산 구매 영업 출하 일반관리 등으로 흩어져 있는 업무를 단일계획 체계로 만들어 의사결정에 도움을 준다. 과학적 수요관리, 계획수립 시간 단축 등으로 수익은 극대화하되 비용은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인 셈이다.
'인지형 로봇프로세스 자동화'(RPA) 플랫폼은 전표처리, 이메일에 대한 반응 등 사람이 하던 단순 반복 업무를 소프트웨어 로봇이 해주는 것으로 활용범위가 매우 넓다. RPA는 AI 초입 단계인 자동화기술이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RPA 시스템 도입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SK하이닉스 CJ제일제당 신세계 NH투자증권 등 여러 기업에 공급했다.
KSTEC이 4차산업혁명 흐름을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건 이승도 대표의 발자취와 깊이 연관돼 있다.
이 대표는 국내 최초의 전산과인 숭실대 전자계산학과를 졸업하고 한라그룹의 전신인 현대양행에 입사, 중동에서 근무했다. 이때 당시에는 드물게 IBM시스템을 운영했다. IBM컴퓨터 운영전문가로 포스코 계열인 PEC(현 포스코건설)로 옮겨 인도네시아 제철소시스템을 전수하는 일을 맡았고, 포스코 ICT전산실을 담당했다.
이 과정에서 이 대표는 80년대 후반부터 AI를, 스마트공장은 국내에서 거의 처음으로 산업현장에 접목하는 시도를 했다.
포스코가 소사장제를 장려하자 이 대표는 창업을 결심했다. 팀원 7명이 그와 함께 회사를 떠났다. 분사해도 지속적으로 협력체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자신감 있게 창업을 할 수 있었다. 창업비용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모아놓았던 자금과 퇴직금을 합쳐 마련했다.
"전직원이 4차산업혁명시대에 최고 전문가로 성장하는 걸 보고 싶다."
이 대표는 IT 초기 때부터 40여년간 한우물을 파고 있다. 지금은 칠순을 눈앞에 두고서도 AI와 ICT에 빠져 있다. 20년간 새벽운동으로 건강을 관리해 50대 체력을 유지하고 있는 이 대표. 그의 도전은 계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