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 재천명

2019-10-01 10:55:54 게재

자체매립지 선정 절차 '고삐'

1일 공론화위 첫 안건 상정

14만㎡, 필요한 면적도 공개

인천시가 수도권매립지를 대체할 자체매립지 조성을 위해 고삐를 당겼다. 1일 공론화위원회 첫 안건으로 올려 공론화를 시작했다. 2025년 수도권매립지 매립종료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이다.

인천시는 1일 공론화위원회에 '친환경 폐기물 관리정책 전환과 친환경 자체매립지 조성'을 안건으로 제안해 첫 인천형 공론화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자원순환정책 대전환 로드맵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려 한다"며 "공론화를 시작으로 시민대토론회 등 공동토론과 여론조사 등 민주적 숙의과정을 통해 시민 공감을 얻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시는 앞서 지난달 30일 자체매립지 조성을 위한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용역 과제는 수도권매립지 사용종료에 대비해 인천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자체 처리시설 확충계획 수립과 자체매립지 후보지 선정 등이다. 2025년 직매립 제로화 실현을 위한 목표와 전략을 수립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용역 기간은 내년 8월까지다.

이날 용역 착수보고회에서는 대체매립지 조성 면적이 처음 제시됐다. 윤하연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자체매립지는 직매립제로화로 생활폐기물 소각재만 매립할 경우 약 14만㎡ 정도의 부지가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인천시는 용역 착수보고회에 이어 시와 10개 군·구 담당국장으로 구성된 자원순환협의회 회의도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자체매립지 조성을 위해 인천시장과 군수·구청장이 맺을 합의문 내용을 논의했다.

인천시는 민선 7기 출범 이후 수도권매립지 매립종료를 위한 절차를 차곡차곡 밟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선진 폐기물정책 벤치마킹을 위해 일본을 직접 방문했다. 지난 9월 6일에는 제11회 자원순환의날 기념행사를 인천에서 개최하고 '자원순환도시 인천 선언'을 발표했다. 또 9월 25일에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공동으로 '폐기물 발생지 처리 원칙'을 천명했다.

인천시는 환경부·서울시·경기도와 수도권매립지 대체지 선정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도 대체 후보지 선정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하자 인천시 자체 처리대책을 세우는 작업에 들어갔다. 1992년 수도권매립지 개장 이후 27년간 인천시민들이 고통에 시달려 2025년 사용 종료 이후 추가 사용 연장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셈이다. 지난해 수도권매립지 지역별 폐기물 반입량을 보면 전체 374만톤 가운데 서울시가 159만톤(42%), 경기도가 146만톤(39%)이었다. 전체 반입량의 81%를 인천이 아닌 다른 지역 쓰레기였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인천시는 폐기물 발생에서부터 분리·배출, 수거·운반, 재활용·소각, 최종 매립에 이르기까지 과정별 처리상황을 점검하고 있다"며 "2025년 직매립제로화를 통해 친환경 자체매립지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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