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의정모니터링

장애인 예술인 "공연장이 부족해"

2019-10-23 11:21:29 게재

전용극장·대관 지원요구

서울시의회는 시민 여론 수렴과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의정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만 20세 이상 시민 237명을 의정모니터 요원으로 위촉, 서울시 주요 정책이나 의정활동 관련 의견을 자유롭게 듣고 있다. 내일신문은 매달 선정된 우수 제안을 독자들과 공유한다.


"훌륭한 장애인 예술인이 많습니다. 하지만 비용 때문에 공연장을 빌리기 힘들고 장애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연장도 적습니다."

중앙정부·지자체가 예술인 지원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장애인 예술인에도 눈을 돌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시의회는 의정모니터링 심사회의에서 지난 한달간 시민들이 제안한 의견 69건 가운데 10건을 우수의견으로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장애인 예술인에 대한 지원을 촉구한 주인공은 노원구에 사는 김영주씨. 그는 장애인을 포함한 예술인 전체에 실업수당을 지원하는 프랑스 사례(앵테르미탕)를 들며 장애인 예술인에 대한 지원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씨는 무엇보다 장애인 예술인들이 끼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종로구 동숭동 대학로에 장애인문화예술센터가 있지만 예술인이나 관객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생활공간에 공연장을 더 확보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대학로에도 장애인이 들어갈 수 있는 공연장이 거의 없고 장애인이 공연한다고 하면 무대나 건물이 파손될 수 있다고 대관을 꺼리는 일이 빈번하다"며 "장애인 지원은 늘고 있지만 예술쪽은 거의 지원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김주영씨가 내놓은 대안은 장애인 예술가를 위한 전용 극장이나 마음 놓고 공연장을 빌려 쓸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 그는 "장애인문화예술센터만 해도 연습실로 쓸 만한 공간이 없고 조명이나 무대 분장실 등을 제대로 갖추고 있지 않다"며 "장애인 예술인들이 공간 걱정 없이 공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정부·지자체에서 관심을 갖고 지원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서대문구에 사는 김치휴씨는 서울시내 버스정류장 노선표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대부분 노선표가 젊은 층이나 시력이 좋은 이들을 기준으로 작성돼 있어서인지 읽기가 쉽지 않다"며 "광고판에 조명이 켜지는 야간에는 빛이 반사돼 노선표가 아예 보이지 않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글씨 크기나 글씨체, 조명 위치 등 현장에서 확인해야 한다"며 "담당 부서에서 조금만 더 관심을 가진다면 시민 불편이 줄고 대중교통 이용도 늘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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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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