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위한(For the community), 지역안에서(In the community), 지역자원 활용(By the community)"
'커뮤니티 비즈니스 활성화사업' 눈길 … 사회적경제기업 생태계 조성
위기가 찾아오면 약한 곳부터 무너진다. 경제불황 시기에는 중앙보다 지역이 더 어렵다.
대기업이 경영난에 빠지면 지역은 직격탄을 맞는다. 실업자는 느는데 취업할 곳은 줄고, 소상공인은 먹고살기 빠듯하다.
군산 거제 통영 등이 대표사례다. 강원도는 반반한 제조업이 별로 없고, 제주도는 관광자원 외에 내놓을 산업이 마땅찮다. 충청, 대구경북, 광주전남도 전반적인 경제불황 속에 뾰족한 수가 없긴 매한가지다.
◆지역경제자립 현실적 대안 = 이에 지역발전을 꾀하려면 특정 대기업 또는 제조업에만 의존하기보다 규모가 작더라도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산업·상태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커뮤니티 비즈니스(community business) 활성화사업'이 주목받는 이유다.
커뮤니티 비즈니스는 지역사회가 직면한 문제를 토대로 △지역주민이 주체가 돼 △지역을 활용해 △비즈니스 형태로 해결해나가는 과정이다.
학자들의 정의대로 '지역 내에서(In the community), 지역자원을 활용해(By the community), 지역을 위한(For the community)' 경제활동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 지역공동체 회복이 목표다.
커뮤니티 비즈니스는 지역공동체 재생과 지역경제 자립을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중앙정부와 대기업에만 의존해온 지역개발방식을 뛰어넘어 지역 안에서 생산과 분배가 이뤄지고, 이익을 지역에 환원되도록 하는 게 기본 취지다.
산업부는 이 일을 해내기에 적합한 공동체로 사회적경제기업을 꼽는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 사회적경제조직이 1만5000여개 있으며, 약 9만1000명이 일하고 있다.
하지만 대다수는 생존하는 것 자체가 주요과제일 만큼 자력갱생을 통한 성장이 아직 요원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R&D부터 마케팅까지 원스톱 지원 =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 고용노동부 기획재정부 등 정부부처별로 담당하는 사회적경제기업 종류가 있지만, 산업부는 4대 유형 전체를 아우른다. 연구개발(R&D)에서부터 마케팅, 사업화 전략, 디자인 등 비R&D 부분까지 원스톱 지원이다.
사회적경제 자체를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만들기 위해 기술기반 성장지원과 지역거점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산업부가 2018~2019년 추진해온 커뮤니티 비즈니스 활성화사업은 2018년 98억원, 2019년 128억원 등 2년간 226억원(R&D 109억원, 비R&D 117억원)을 투입해 총 60과제를 지원했다. 과제별 지원기간은 2년이다. 선정된 프로젝트에는 최대 연간 R&D분야 3억5000만원, 비R&D분야 5억4000만원을 지원한다.
현재 커뮤니티 비즈니스사업의 시도별 중점육성분야는 △강원 로컬푸드 △세종 IT문화·도시청결 △충북 바이오산업·태양광 유지보수 △충남 유통판매·산림에너지 △대전 의료 등이 있다. 또 △대구 식품클러스트 △경북 친환경섬유·돌봄 △경남 IT수산시장 △울산 공예품 △부산 도시재생 △광주 헬스케어 △전북 IT문화 △전남 화장품소재·태양광보급 △제주 폐자원활용·로컬푸드 등이다.
박덕열 산업부 지역경제진흥과장은 "사회적경제는 지역경제의 새로운 주체로서 협력하며 동반성장을 견인하고, 지역의 경제자립을 실현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라며 "산업부는 사회적경제가 민간주도의 자생력을 보유할 수 있도록 (기술기반 혁신역량 제고를 통한)기업의 상품과 서비스 품질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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