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광군제서도 '한류' 바람

2019-11-13 11:22:21 게재

LG생건 후, 1년새 매출 208% ↑

애경, 50분 만에 작년 판매액

락앤락 농심 위니아 '역대 최고'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에서도 '한류' 바람이 거세다.

한국 화장품은 물론 세탁기, 생활용품, 라면까지 광군제 당일 매출액이 역대 최고였다.

중국 소비자 마음을 얻기 위해 짧지않은 시간 한국기업들이 공들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LG생활건강은 "11일 중국 광군제 때 후 숨 오휘 빌리프 VDL 등 5개 고급 화장품 브랜드 매출이 전년대비 187% 급증했다"고 12일 밝혔다.
LG생활건강 '후'. 사진 LG생활건강 제공

특히 후는 광군제 매출이 지난해 대비 208%나 늘어 고급화장품 브랜드 매출 순위에서 1년새 4계단이나 올랐다. 에스티로더 랑콤 SK-II에 이어 4위다. 후 인기제품인 '천기단 화현'세트의 경우 지난해보다 298% 급증한 25만2000세트 팔렸다. 기초 스킨케어 분야에서 1위다. '숨'은 전년 대비 매출이 120% 늘며 광군제 1억위안 매출 브랜드 풀(pool)에 처음 들어갔다. 오휘는 1년새 무려 837%나 매출이 급증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 CNP의 '안티포어 블랙헤드 클리어 키트'는 중국내 오피니언 리더인 '웨이야' 방송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대비 493% 증가했다"면서 "중국 현지화 마케팅이 먹혀들고 있다"고 말했다.

애경산업은 광군제 때 '티몰 국제 애경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화장품 92억원어치를 판매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중국 티몰 국제 애경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광군제 판매시작 50분 만에 지난해 광군제 판매액을 뛰어넘으며 하루 만에 92억원(5554만위안)의 판매고를 올렸다"고 말했다. 전년 대비로는 371% 급증했다. AGE 20's 에센스 커버팩트의 경우 당일 판매된 팩트수만 35만9000개를 넘었다. 애경산업은 광군제를 앞두고 기획세트, 왕홍(온라인 유명인사)마케팅 등 다방면으로 준비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올해 8월 중국 티몰 글로벌과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맺는 등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락앤락도 광군제 하루동안 매출 4325만위안(71억원)을 올렸다. 전년대비론 11.9% 성장했다. 역대 최고 매출액이다.

락앤락 광고 이미지. 사진 락앤락 제공

락앤락 관계자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현지 모델을 기용하며 광군제를 앞두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폈다"면서 "광군제 3주 전부터 티몰 직영몰인 기함점을 중심으로 판촉행사를 벌여 광군제 당일 티몰 기함점에 150만명의 중국 소비자가 몰렸다"고 말했다.

락앤락에 따르면 타몰 기함점에서 올해도 텀블러·보온병 부문 매출은 부동 1위였다. 사전 판매매출만 전년 대비 48.3% 늘었다. 밀폐용기와 쿡웨어는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중국 주 소비층인 20~30대들이 이젠 가격뿐 아니라 품질을 중시하는 경향과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농심은 광군제 최고 매출을 해마다 갱신하고 있다. 농심은 광군제 하루 동안 온라인에서 700만위안(11억6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500만 위안 대비 40% 증가한 수치다. 농심 역시 광군제 사전 마케팅 활동이 주효했다는 게 자체평가다. 농심 관게자는 "신라면과 김치라면 등 인기 브랜드를 중심으로 패키지 제품을 구성하고 온라인 광고를 집중적으로 집행해 중국 소비자 관심을 끌었다"면서 "광군제를 앞두고 열흘간 할인된 가격에 사전 구매예약을 받았다"고 말했다. 덕분에 광군제 때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신라면 너구리 안성탕면 김치라면 등 8종으로 구성된 '농심라면 패키지'다.

위니아대우도 광군제 때 '미니' 드럼세탁기 판매액이 역대최고를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위니아대우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는 광군제날 2만6000대 팔렸다. 4초에 1대 이상 팔린 셈이다. 한 달 판매량 5배에 버금간다.

위니아대우 관계자는 "중국 광군제 기간 동안 중국 1인가구 소비자들을 겨냥해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 신제품뿐만 아니라 복고풍 디자인을 적용한 '더 클래식' 전자레인지 등을 함께 선보이며 약 8000대의 판매고를 올렸다"고 말했다.

고병수 기자 byng8@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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