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홍순혜 서울여대 교수
'친구들과 놀이'가 곧 학습
'프로젝트 기반 배움'으로 소통·협동·갈등해결능력↑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지식보다 역량이 중요시돼요. '프로젝트 기반 배움'은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있는 인재를 양성하는데 적합한 학습법입니다." 홍순혜 서울여대 교수는 "아이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학습하는 학생 중심 방법"이라며 "문제·갈등해결, 자기주도적 학습, 능동적 사고, 자기성찰과 협동, 다양성에 대한 수용 등 향상에 긍정적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동네 키움센터는 돌봄과 배움이 공존하는 공간. 그러나 학교나 학원처럼 암기식 강의식 수업은 없다. 아이들은 놀이처럼 배움을 익힌다. '프로젝트 기반 배움(Project-Based Learning)'은 키움센터를 특징짓는 학습법이다.
교사는 아이들을 직접 가르치는게 아니라 안내자 조력자 촉진자가 된다. 아이들이 학습 전 과정을 적극적·능동적으로 주도한다. 문제를 찾아내 해결방법을 기획하고 친구들과 협력해 조사·탐구, 문제를 해결하고 결과를 공유한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학습이 이루어진다. 홍 교수는 "키움센터는 아동돌봄에 있어 보편적 복지를 실현하려는 의지가 담겨있다"며 "기존 초등 돌봄기관과 달리 PBL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면 차별적인 돌봄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국내·외 다양한 연구자들이 프로젝트 기반 배움 효과를 연구로 확인했다. 초등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협동미술프로그램, 초등학교 5학년 20명이 참여한 천문우주과학 UCC 제작, 그리스에서 9-10세 아동 70명이 진행한 해양동물 PBL 등이 대표적이다.
각 연구에 따르면 활동 이후 자신의 인지활동에 대한 지식과 조절을 의미하는 메타인지, 과제에 대한 집중력, 또래 문제해결 능력, 비판적 사고력, 복잡한 문제 해결 등 효과가 있었다. 홍 교수는 "세계적으로 PBL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고 각 나라에서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다"며 "특히 아동기 활동은 성장·발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리동네 키움센터에서는 '서울형 5C'를 기본 요소로 반영하게 된다. 아동 주도(Child-directed), 아동 소통능력(Communication) 향상은 기본. 아동의 창의성(Creativity) 계발과 상호 협력(Collaboration) 경험, 지역사회(Community) 기반까지다. 홍 교수는 "서울형 5C를 실행에 옮기는데 프로젝트 기반 배움을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키움센터 유형에 따라 약간씩 차이는 있다. 일반형 센터에서는 기존 수동적 프로그램을 아이들이 주도하는 능동적 방식으로 전환하는 동시에 마을자원 문화예술을 접목한 다양한 활동경험, 주요 사회 쟁점별 시민의식을 고양시킬 수 있는 놀이를 제공한다. 공간부터 인적·물적 자원이 확장된 거점형 센터는 그 자체가 '놀면서 배우는 공간'이자 프로젝트 기반 배움 콘텐츠를 개발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홍순혜 교수는 우리동네 키움센터 이외 각 초등 돌봄기관에서 프로젝트 기반 배움을 활용하도록 연계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교사들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교육과 함께 교사들이 지식과 기능을 최대로 활용하고 그 능력을 향상시키도록 슈퍼비전을 제공해야 한다"며 "지역 내 놀이공간 활용을 위한 개방적 상호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홍 교수는 "학부모도 아이들이 어떤 활동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지, 가정에서 협력할 사항은 무엇인지 항상 센터와 면밀하게 교류해야 한다"며 "특히 키움센터나 지자체 등에서 진행하는 부모교육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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