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지구를 빼앗지마
기후위기? 지금 당장 행동하라
"수십만 년 후, 또는 수백만 년 후 인류의 후손이 현재 지층에 대해 연구한다면, 또는 인류가 멸종되고 다른 지적 존재가 나타나 인류에 대해 연구한다면 그들은 현세의 특징을 무엇이라고 생각하게 될까? 일부 학자들이 인류세의 대표적인 특징으로 거론하는 플라스틱의 시대라고 규정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들은 인류에 대해 100여 년이라는 아주 짧은 기간 동안 지구 생태계를 망치다 못해 스스로 멸종하고 만 어리석은 생물들이라고 비웃을지도 모른다."
<책 '지구를 빼앗지마' 96페이지 중>
늘 현장에서 생생한 생태이야기를 전하는 저자가 기후위기에 대해 알기 쉽게 풀어냈다. 곱씹어서 문제를 생각하고 다방면으로 현실을 살피는, 특유의 감각을 만날 수 있다. 청소년을 주요 타깃으로 썼지만 어른이 읽어도 손색이 없다.
미세먼지 미세플라스틱 탄소세 등 최근 기후위기를 둘러싼 다양한 주제를 망라했다. 하지만 뜬구름 잡기식, 거대담론을 얘기하지는 않는다. 고농도 미세먼지에 목을 콜록거리며 마스크를 쓰고, 플라스틱 용기에 배달된 음식을 먹는 우리가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내용들을 세세하게 알려준다.
한 예로 기후변화로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는 몽골의 사례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몽골은 국토 사막화가 급속도로 진행하면서 전 국민의 30%가까이가 난민으로 전락한 상황이다. 저자는 우리들이 기후위기가 먼 미래의 일이라 생각하며 행동하다가는 몽골과 같은 사태에 직면하게 된다고 경고한다.
환경 전문 기자인 저자는 '경향신문'에서 환경과 생태, 과학 분야를 집중적으로 취재하고 있다. 저자는 특히 환경오염 문제에 있어서 청소년들의 목소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오염된 세상에서 지금보다 훨씬 어렵게 살아가야 할 사람들은 기성세대가 아닌 현재의 어린이 청소년 청년들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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