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코로나 대응, 한국이 모델"
NHK, 이스라엘 배우려다 한국 방역 우수성 '부각'
일본 공영방송인 NHK가 이스라엘의 코로나19 대응 사례를 전하면서 한국 방역 시스템의 우수성을 알리는 뉴스를 보도해 관심을 모은다.
NHK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검사태세 강화로 치사율을 낮추는 나라도'란 제목의 25일자 보도에서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평가받는 이스라엘의 대응 사례를 다뤘다. 보도에 따르면 인구 800만여명인 이스라엘의 코로나19 감염자는 25일 기준 2030명이고 이중 사망자는 5명으로 치사율은 0.2%에 그친다. 감염자과 사망자가 치솟는 미국과 유럽 등과는 대조적이다.
NHK가 이스라엘 사례를 취재한 것도 낮은 치사율이 가능하도록 한 이스라엘의 방역 노하우를 배우자는 취지에서였다.
하지만 NHK 보도에서는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한 나라로 이스라엘보다 한국이 더 부각됐다. 이스라엘 취재원들이 한결같이 "한국에서 배웠다"고 답했기 때문이다.
NHK는 "(이스라엘의) 검사태세는 한국 등 대책이 앞선 나라로부터 배웠다"고 한 네타냐후 이스라엘 수상의 발언을 전하며 한국에서 먼저 시작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검사장을 각지에서 운영하고 있는 이스라엘 현지 상황을 보도했다. 이스라엘 정보기관인 '모사드'가 10만인분의 검사 키트를 한국 등 다른 나라로부터 몰래 조달한 사실도 전했다.
NHK는 또 "이스라엘에서는 이른 단계에서부터 모든 입국자에게 격리조치를 의무화하는 검역대책을 강화해 중증화하기 쉬운 고령자의 감염을 억제하는 것이 가능했으며 검사태세를 강화한 결과 조기 감염 확인이 가능해 확대를 저지하고 있다"는 나다브 에이야르 현지 방송국 기자와의 인터뷰를 소개하며 "이스라엘이 모델로 삼고 있는 것은 한국"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현지 취재과정에서 한국 모델에 대한 칭찬이 잇따르자 NHK는 한국 정부에 관련 통계자료를 요청해 "한국은 적극적으로 검사를 시행해 감염자수는 늘었지만 증중화해 사망하는 사람은 적어, 25일 현재 치사율은 1.4%로 낮게 유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전문가와 미디어는 검사태세 강화를 감염확대에 의한 의료붕괴를 회피하는 비장의 카드로 보고 한국 대책의 효과를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NHK의 이번 보도는 당초 이스라엘의 코로나19 우수 방역 사례를 조명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결과적으로 일본 내에서 부정적 여론이 일었던 '드라이브 스루' 등 한국 방역 시스템의 장점을 자국민들에게 알린 셈이 됐다.
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세계 각국이 우리나라의 코로나 대응을 높게 평가해왔지만 유독 일본만큼은 이를 무시해왔다"며 "일본 공영방송인 NHK가 한국의 코로나 대응 방식의 장점을 보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