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의정모니터링
보건용마스크 전용 쓰레기통?
"1회용품 사용도 습관"
서울시의회는 시민 여론 수렴과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의정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만 20세 이상 시민 237명을 의정모니터 요원으로 위촉, 서울시 주요 정책이나 의정활동 관련 의견을 자유롭게 듣고 있다. 내일신문은 매달 선정된 우수 제안을 공유한다.
"생선은 별도 용기에 담으면 되고 흙이 묻어있는 채소는 작은 봉투를 준비하면 돼요. 편리함에 젖어온 습관을 개선하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서울 성북구에 사는 김정숙씨가 제안한 1회용품 사용과 쓰레기 줄이기 해법이다. 서울시의회는 의정모니터링 심사회의에서 2월 한달간 접수된 시민제안 57건 가운데 7건을 우수의견으로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김씨는 흙이 묻은 채소를 자연스럽게 장바구니에 넣는 외국 시장풍경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현지에서는 같은 형태로 장을 봤기 때문이다. 그는 "단순한 인식과 습관의 차이"라며 "포장을 위한 인건비도 포장재도 필요치 않아 가격이 저렴할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김씨는 인식과 습관을 개선하기 위해 국민 대상 교육과 함께 전문 강사 양성, 지자체별 선의의 경쟁 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서대문구에 사는 양현봉씨는 코로나19로 사용량이 급증한 1회용 마스크를 처리할 해법을 제안했다. 길거리에 무단으로 버려지고 있어 이로 인한 오염과 바이러스 전파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그는 "현실적으로 서울에서도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는데 감염자가 사용한 마스크가 마구 버려진다면 그또한 좋은 일은 아니다"라며 "마스크를 비롯해 간접오염 가능성이 있는 의료용품을 수거하는 전용용기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구로구에 사는 홍성해씨는 버려진 교과서에 주목했다. 그는 업무차 방문했던 학교 재활용수집장에 산더미처럼 쌓인 교과서를 본 뒤 활용방안을 구상했다. 홍씨는 "버려지는 교과서를 선별 분류해 교과서를 잃어버린 학생들에 지급하거나 경로당 야학 등 늦공부를 하는 단체에 기부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선배들이 공부한 흔적이 남아있는 교과서는 후배들 열정을 일깨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교복 물려주기처럼 정착된다면 물건의 소중함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선·후배 사이 징검다리 역할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