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맥주흑자 전성기 열리나
테라 판매량 계속 증가
하이트진로 맥주사업 부문이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맥주사업 실적이 호조를 보이며 하이트진로 올해 실적도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올 1분기 매출 5162억원, 영업이익 337억원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2019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2% 늘어나고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모임 등이 사라진 것을 감안하면 대폭 성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류업계는 1~2월 국내 맥주와 소주 유통량이 전년 동기대비 평균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월 초부터 3월 중순까지 외식업체 하루 평균 고객감소율은 66%에 달한다.
이런 업황 침체 속에서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상반기 출시한 '테라'(맥주)와 '진로이즈백'(소주)을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 맥주시장 점유율은 2019년 1분기 22.5%에서 4분기에는 27.8%까지 올라왔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로 업소용 주류시장 규모가 전년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테라와 진로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2%, 29%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난해 3월 테라 출시를 앞두고 선집행된 마케팅 비용에 대한 기저효과가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맥주 부문에 대해 "올해 하이트진로 수입맥주 매출을 제외한 자사 브랜드 맥주 매출액은 전년 대비 14% 증가할 전망"이라며 "테라 분기 판매량은 코로나19 사태로 최근 업소용 판매량이 급감했지만 1분기를 저점으로 2분기 점진적 회복세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공장 가동률도 높아졌다. 하이트진로에 따르면 2018년 37%였던 마산공장 가동률은 설비 전환에 따라 올해는 50%를 넘길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유흥주점 매출은 줄었지만 판촉비가 적게 투입되는 가정용 맥주 매출 비중이 증가해 수익성도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