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출신, 대거 국회로
윤건영·고민정 등 당선
문 대통령 지원군 역할
21대 총선에서 문재인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대거 당선돼 주목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문 대통령 국정운영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구로을에 출마한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57%를 득표해 37.6%에 그친 미래통합당 김용태 후보를 누르고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윤 후보는 출마 직전까지 국정기획상황실장을 맡아 문 대통령의 국정 전반을 보좌해왔다. '문재인의 남자'라 불리는 윤 후보는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문재인 청와대 첫 국민소통수석을 지낸 윤영찬 민주당 후보는 경기 지역 격전지로 꼽히는 성남 중원에서 통합당의 4선 의원인 신상진 후보를 꺾었다.
서울 관악을의 정태호 전 일자리 수석은 통합당 오신환 후보를, 서울 양천을의 이용선 전 시민사회수석은 통합당 손영택 후보를 각각 이겼다.
전북 익산을에 출마한 한병도 후보는 70% 넘게 득표하며 민생당 조배숙 후보를 크게 눌렀다.
진성준 전 정무비서관은 서울 강서을에 출마해 김태우 통합당 후보를 10%p 넘게 이겼다.
김영배 전 민정비서관은 서울 성북갑에서 통합당 한상학 후보를 20%p 이상 따돌렸고, 민형배 전 사회정책비서관은 광주 광산을에서 노승일 민생당 후보를 크게 꺾었다. 신정훈 전 농어업비서관도 전남 나주·화순에서 민중당의 안주용 후보를 여유 있게 제쳤다.
출마 직전까지 대변인을 맡아 문 대통령의 '입' 역할을 했던 고민정 후보는 서울 광진을에서 차기 대권 후보로 꼽히는 오세훈 통합당 후보를 꺾고 국회에 입성하게 됐다.
반면 문재인청와대 첫 대변인이었던 박수현 후보는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 통합당 정진석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펼치다 2600여표 차이로 졌다. 복기왕 전 정무비서관은 충남 아산갑에, 나소열 전 자치분권비서관은 충남 보령·서천에 출마했으나 모두 근소한 차이로 패배했다. 최재관 전 비서관은 경기 여주·양평에서, 조한기 전 비서관은 충남 서산·태안에서 고배를 마셨다.
한편 최강욱 전 공직기강비서관과 김의겸 전 대변인은 각각 열린민주당 비례후보 2번과 4번에 올랐다. 16일 오전까지 비례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최 전 비서관의 당선은 유력하지만 김 전 대변인은 낙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