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역별 총선 결과-수도권
민주당, 수도권에서 103석 확보 '압승' 발판
균형추 인천에서 우세 … "막판 막말 영향 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수도권에서 100석 이상을 확보하며 압승의 발판을 다졌다. 보수색이 강한 경기 북부와 균형추 역할을 해온 인천지역에서 많은 의석을 확보해 주도권을 잡은 게 주효했다.
16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수도권 121개 의석 중 민주당이 확보한 것은 103석에 달했다. 미래통합당은 16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고양갑에서 당선됐고 윤상현 의원은 20대에 이어 무소속으로 배지를 달았다.
민주당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얻은 82석을 무려 20석이나 뛰어 넘는 성적을 거뒀다. 통합당은 4년 전 35석에서 19석을 추가로 잃었다.
서울에서는 관심지역이었던 종로(이낙연), 동작을(이수진), 광진을(고민정) 등에서 여당이 승리하면서 기선을 잡았다. 민주당은 49석 중 41석을 확보했다. 20대 총선에 비해 6석이나 늘어난 규모다. 통합당은 12석에서 8석으로 쪼그라들었다.
경기도에서도 민주당은 59석 중 51석을 확보하며 통합당을 제압했다. 4년 전 40석에서 11석이나 늘려놨다. 통합당 의석은 19석에서 한 자릿수(7석)로 줄었다. 보수성향이 뚜렷한 경기북부에서도 강한 면모를 보였다. 총선 직전 북한의 순항미사일 발사에도 불구하고 '북풍'이 전혀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정성호 민주당 경기북부지역 선대위원장은 "경기북부 지역이 보수적인데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코로나대응 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인천에서는 전체 13석 중 민주당이 11석을 가져갔고 통합당은 1석을 지켜내는 데 그쳤다. 20대 총선에서는 새누리당(현 통합당)이 4석을 얻었고 새누리당에서 나온 무소속 후보가 2석을 가져갔다. 민주당은 7석을 확보했다.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언론사 개표방송에서 "충청과 인천은 연관성이 깊다"면서 "충청도 민심이 나쁘지 않다고 봤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충청도 민심이 굉장히 악화됐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통합당이 과거와 다른 점을 보여주지 못하고 옛날 그 정당이라는 것을 환기시킨 것이 확장성을 가로막았다"면서 "인천에서 4~5군데는 충분히 가져올 수 있는 곳인데 막판 막말 등 공천실패 문제로 중도의 마음이 여당을 선택한 것 같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