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막고 자살률도 낮춰
서울 자치구 노인맞춤관리
▶ "‘천만 서울 사망 2명’ 낮은 치명률 세계적 관심" 에서 이어짐
서울 자치구들은 코로나19 국면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어르신 맞춤관리를 펼치고 있다. 성동구는 751명을 일반돌봄으로, 39명을 중점돌봄으로 관리한다. 일반돌봄 중 복지관 인원은 467명, 재가노인센터를 통한 방문 관리 대상은 302명이다.
취약층 어르신이 우선 대상이다. 65세 이상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기초연금수급자 등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이다.
지난 2월 중순 전수조사부터 시작했다. 방문 서비스 희망 여부를 우선 묻고 촘촘한 관리를 위해 사물인터넷 기기를 활용한 안부확인 서비스로 전환했다. 끼니 해결이 어려운 어르신을 위해 대체식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한 활동이었다. 경로당, 복지관 등 공공기관이 감염병 때문에 모두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형편이 어렵거나 결식우려가 있는 60세 이상 어르신 693명을 선정, 도시락과 밑반찬을 제공했다. 기본적 밥값을 부담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는 저렴한 가격(3500원)에 식사를 제공했다.
감염병에 취약한 어르신들 건강, 안전을 위해 노인 일자리 참여자들의 활동비를 선지급했다. 초등학교 급식도우미 등 30개 사업에 참여하는 보수는 월 27만원이다. 적지않은 어르신들이 노인 일자리를 통해 생활비를 충당한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언뜻 이같은 활동이 치료와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볼 수 있지만 치료 이전 일상 단계에서 건강, 안전을 지키는 노력이 감염병 발병은 물론 발병 이후 완치 속도에도 영향을 끼친다"며 "당장 눈에 보이지 않지만 어르신 건강을 위한 일종의 인프라를 깔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위험군을 사전에 발굴, 집중관리하는 예방 행정은 코로나 이전에도 빛을 발했다. 고독사 증가 등 어르신 자살률 감소에 크게 기여한 것이 확인됐다. 동대문구는 체계적인 고위험군 관리로 자살률이 급감한 대표적 지역이다. 특히 1인가구, 독거노인 등 자살취약군을 전수조사, 집중관리했다. 민관이 참여하는 자살예방협의회를 운영하고 445명의 자살예방 게이트 키퍼(지킴이)를 양성했다. 자살자가 나온 가족에서 추가 자살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에 착안, 자살유가족 자조모임을 운영했다. 다양한 전수조사로 자살고위험군을 사전에 발굴했다. 1인가구 실태조사를 통해 22명, 마음건강 검진을 통해 163명을 찾아냈다. 노력의 결과 동대문구 자살 사망률은 2014년 29.6명에서 2017년 18.5명으로 크게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