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서울 사망 2명’ 낮은 치명률 세계적 관심
취약 고령 3만명 맞춤돌봄 서비스
일상적 예방행정, 비상사태에 빛나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전세계가 주목하는 가운데 낮은 사망률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인구 1000만 도시 서울의 최저 치명률은 각별한 관심대상이다. 증상에 따른 환자 관리와 함께 고위험군에 대한 일상적 맞춤관리를 펼친 것이 숨은 비결로 지목된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20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전세계 240만명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이 가운데 16만5000여명이 숨졌다. 치명률은 6.6%에 달한다. 20일 0시 기준 한국의 코로나19 치명률(감염자 대비 사망률)은 2.2%다. 확진자 1만674명 중 236명이 사망했다. 서울의 치명률은 이보다 더 낮은 0.3%를 기록 중이다. 624명 확진자 중 사망자 2명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한국, 특히 서울시가 낮은 치명률을 유지하는 첫째 원인으로 증상에 따른 환자 분류체계와 그에 따른 단계별 치료 및 관리를 꼽는다. 위중·중증·중경증·경증의 4단계로 환자를 분류해 병원과 치료를 달리한다.
하지만 치료 단계 이전 예방 활동이 낮은 치명률의 밑바탕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취약 고령층을 대상으로 노인맞춤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령층의 건강, 상황에 맞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모니터링으로 감염병 동향을 체크한다. 시가 집중관리중인 고령층은 3만923명이다. 육체적 건강은 물론 면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심리건강도 지원한다. 기저질환 등을 앓고 있어 감염이 우려되는 고령층 1686명은 일상생활을 직접 지원한다. 독거 노인 등 사회·정신적 취약 어르신 1만3900여명에게는 말벗 및 상담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인력이 매일 방문한다.
고위험 독거 고령층 5000명은 별도 관리한다. 사물인터넷 기기를 활용, 담당기관에서 건강·안전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대상자의 움직임을 센서로 감지, 쓰러지거나 평소와 다른 움직임을 보일 경우 ‘경보’ 메시지가 관제 센터로 발송, 즉각 대응이 가능하다.
이같은 예방적 관리에 힘입어 시가 집중관리하는 고령층 3만여명과 이들을 보호하는 담당인력 중 아직까지 단 한명의 확진자도 나오지 않고 있다.(3월 말 기준)
서울시와 자치구의 취약 고령층 맞춤관리는 코로나 이전부터 일상화됐다. 야쿠르트 아줌마를 활용한 독거노인 안부 확인, 돌봄서비스 인력을 통한 환자 조기발견, 고위험군을 위한 방역물품 제공 및 건강체크서비스 등은 감염병 확산국면에서 중증환자 발생의 사전차단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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