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와 전쟁에서 방역전선 사수”
문 대통령, 수도권 방역 대책회의서 “장기전 대비”
“코로나 안정 수도권에 달려” 지자체와 협력 강조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기나긴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흔들림 없이 방역 전선을 사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및 수도권 방역 대책회의’에서 “바이러스를 완전히 정복하는데 긴 시간이 필요하다면 의료진들이나 국민들이 지치지 않도록 장기전의 자세로 냉정하게 상황을 관리하고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코로나의 안정이 수도권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면서 “방역 당국과 수도권 지자체들 간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다.
그동안 우리나라가 어느 나라보다도 코로나 방역을 잘 해왔음에도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꾸준히 발생하면서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다시 대유행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수도권의 경우 1차 유행이 2~3월에 걸쳐 4월까지 있었고, 한동안 많이 줄었다가 5월 연휴에 2차 유행이 촉발돼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장기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다만 “우리의 코로나 상황은 여전히 통제 및 관리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다”며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정부의 방역 지침과 기본적인 방역 수칙만 잘 지키면 바이러스 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는 지치기도 하고 폭염 때문에 더 힘들어지기도 하지만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국민들께서 조금만 더 힘을 내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지자체가 현장 방역의 최일선에서 역할을 잘해줬다”고 평가하면서 “관련 부처들은 지자체의 현장 방역에 어려움이 없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코로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3차 추가경정예산안이 신속히 처리될 수 있도록 국회의 협조를 구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가 제출한 추경안에 대한 국회 심의가 20일째 착수조차 못하고 있다”며 “추경안 처리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국민들의 고통이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국회 운영과 관련한 것은 오로지 국회가 결정할 문제이지만 국민의 생명과 민생과 직결된 사안은 어떤 이유에서건 지체돼서는 안된다”며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일이 없도록 국회가 지혜를 모아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국무위원들 외에 박원순 서울시장, 이재명 경기지사, 박남춘 인천시장 등 수도권 지자체장들이 참석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는 신규 확진자가 3일 동안 연속해서 30명이 발생하거나 병상가동률이 70%에 도달하면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한다”고 설명하면서 “서울시가 뚫리면 대한민국이 뚫린다는 각오로 집단감염 사례와 2차 대유행 차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수도권 지자체간 긴밀한 공조를 강조했고, 박 시장은 “방역사각지대를 샅샅이 찾아내고 빠른 검사·격리·치료를 통해 코로나19를 극복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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