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법조인 출신 첫 총장
차정인 총장 7일 취임
창원서 인권변호사 활동

부산대학교는 7일 오전 11시 교내 10.16기념관에서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차정인(사진) 박사의 제21대 부산대 총장 취임식을 개최했다.
차 총장은 법조인 출신으로 국립대 수장에 오른 특이한 이력을 지녔다. 사법연수원 18기로 검사로 근무하다 고향인 경남지역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해 왔다. 이후 부산대학교 법대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일해 왔다. 대학 구성원 직접 투표를 통해 지난 5월 12일 총장에 올랐던 차 총장의 취임식은 코로나19로 인해 두달 미뤄져 치러졌다.
법조인 출신이 국립대 총장에 선출된 것은 차 총장이 처음이다.
차 총장은 형사부와 특수부 검사로 일하다 4년 만에 옷을 벗고 1993년부터 경남 창원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했다. 시국사건 변호도 많이 맡았다. 시민단체와 함께 지역 변호사들이 빈 시간을 이용해 당번을 맡는 무료 법률상담 시스템을 구축했다. 1994년 진주 경상대 교수들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사건에서는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공동 변론에 나섰다.
지난 1979년 부마민중항쟁 당시 부산대 법대 1학년이던 차 종장은 집회에서 비판 연설을 해 하숙집에서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사법연수원 1년차였던 1987년에는 문무일 전 검찰총장 등 일부 동기들과 함께 6월항쟁에도 몰래 참가했다.
차 총장은 마을도서관 운동에도 앞장선 경력을 가진다. 1990년대 초반 창원에서시작된 지역도서관 설립운동인 '작은 도서관 갖기 운동'에서 그는 시민모금운동을 진행하면서 1억원이 넘는 사비도 털어넣었다. 전국으로 퍼진 이 운동으로 그는 1997년 변호사로서는 이례적으로 독서문화상 대통령상을 받았다.
그는 부산대 법대에서 학사부터 박사까지 마치고 교수를 거쳐 총장에 오른 뿌리깊은 부산대 인이다.
이날 취임식에는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김경수 경남지사, 박종호 부산대 총동문회장 등 최소 인원인 170여 명이 참석했다.
차 총장은 "산업화와 민주화의 여정을 함께해 온 74년 전통의 부산대 총장으로 대학 본연의 과업인 연구와 교육에 중점을 두고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부산대가 큰 역할을 수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