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유치원 식중독 감염경로 오리무중
사라진 보존식 6건에 관심
유치원폐쇄 17일까지 연장
경기 안산시 상록구 한 유치원에서 집단 식중독 사고가 발생한지 26일이 지났지만 감염경로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안산시 상록수보건소는 질병관리본부, 식품의약품안전처, 경기도 등과 함께 지금까지 해당 유치원의 급식 보존식 30여건과 조리칼·도마·문고리 등에서 채취한 환경검체 100여건을 검사했다. 급식용 식품을 납품한 업체 관계자 및 관련 식품 등도 모두 검사했고, 특히 소고기의 경우 이력을 추적해 축산 농가를 찾아가 검사했다. 유치원 원생들의 '땅속 보물찾기' 프로그램에 이용된 흙과 원생들이 손을 씻은 물까지 조사했다. 하지만 식중독 원인균은 검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사라진 6건의 보존식에 대한 의혹이 더 짙어지고 있다. 하지만 경찰이 CCTV 녹화영상 등을 토대로 보존식의 고의폐기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혐의점을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록구보건소는 사라진 6개의 보존식에 대한 감염경로 조사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미보관 보존식 관련 음식재료 공급업체 등을 상대로 정밀 재조사할 계획이다.
안산시는 감염경로의 추가 조사를 위해 당초 이날까지였던 해당 유치원의 폐쇄명령 기간을 오는 17일까지 연장했다.
지난달 12일 첫 환자가 발생한 이 유치원의 집단 식중독 사고와 관련해 7일 오후까지 모두 118명(원생 113명, 원생 가족 5명)의 식중독 유증상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65명은 장 출혈성 대장균 양성 판정을 받았다. 36명이 입원을 했다가 30명은 퇴원하고 6명은 여전히 입원 치료 중이며 장 출혈성 대장균 합병증인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일명 햄버거병) 진단을 받은 16명 중 1명은 아직도 투석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