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으로 인한 업무효율 저하, 경제적 손실액 약 3539억원
2020-07-28 11:34:55 게재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수요자 맞춤형 대응 필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 폭염영향 보고서'를 27일 발표했다. 농·축·수산업, 에너지, 교통 등 사회·경제 전반에 폭염이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필요한 대응책들은 무엇인지 담았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1973~2019년 일최고기온 극값은 1.5℃, 폭염일수는 6.9일이 증가했다. 게다가 기후변화에 의해 폭염일수는 21세기 후반기(2071년~2100년)에 22일로 증가할 전망이다. 2018년은 기상관측 이래 최고기온 경신 및 최다 폭염일이 발생한 해이다. 폭염일수는 전국 평균 31.5일로 종전 최고기록(1994년, 31.1일)을 경신하고 평년 수준(10.1일) 대비 3배 이상 더 많이 발생했다.
2018년 온열질환 피해는 임실군, 김제시 등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축산업 피해는 영천시, 남원시 등에서, 수산업 피해는 통영시 거제시 완도군 등에서 가장 많았다. 직업군 간의 온열질환 발생률 차이는 더 확대됐다. 2011~2019년 평균 직업군별 만명당 온열질환 발생률은 야외노동자 15.1명, 그 외 직업군 2.4명으로 나타났다. 2018년의 경우 야외노동자 만명당 28.7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한 반면, 그 외 직업군에서는 3.5명이 나타났다.
폭염에 의해 노동자의 열 스트레스가 증가하면 신체적 정신적 능력 감소는 물론 작업역량 저하로 이어진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의 경우 근로자의 업무 효율이 13% 이상 감소했다. 온열질환자 발생이 높은 직업군은 업무효율이 평균 25% 이상 줄었다. 하루 8시간 근무를 가정했을 때 고온 발생에 따른 업무효율 저하로 손실 노동시간은 일평균 약 51만 시간이다. 이를 최저시급으로 계산 시 약 3539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다.
소득 계층별 만명당 온열질환 발생률은 저소득층(의료급여 수급자) 13.8명, 고소득층(상위 5분위) 4.8명이었다. 2018년의 경우 저소득층 만명당 21.2명의 온열질환자가, 고소득층에서는 7.4명이 발생했다. 저소득층은 의료급여 수급자를 말한다. 고소득층은 국민건강보험료 상위 계층(5분위 20%)을 뜻한다.
이번 연구를 담당한 KEI 기후변화리스크연구단은 보고서를 통해 "폭염은 2018년 자연재난으로 지정, 범정부 폭염종합대책이 수립돼 이행 중이지만 온도에 기반한 기상청의 폭염 특보 기준으로 이뤄지는 일괄적인 대책이 대부분"이라며 "폭염이 온열질환자 및 사망자 발생, 가축 폐사, 수질 악화, 에너지 문제 등 사회 전 부문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수요자 맞춤형 대응과 기후변화 리스크 저감을 위한 근본적인 중장기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김아영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