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의정모니터링

빗물 저장하면 하수요금 감면?

2020-07-31 12:05:41 게재

"다중시설 설치 의무화"

서울시의회는 시민 여론 수렴과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의정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만 20세 이상 시민 233명을 의정모니터 요원으로 위촉, 서울시 주요 정책이나 의정활동 관련 의견을 자유롭게 듣고 있다. 내일신문은 매달 우수 제안을 독자들과 공유한다.


빗물을 저장해 화장실 변기와 연동해 쓰는 가정과 시설 등에 하수도 요금을 깎아주자는 제안이 나왔다. 서울시의회는 의정모니터링 심사회의에서 지난 5월 시민들이 내놓은 제안 50건 가운데 8건을 우수의견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정주제인 '빗물의 효율적인 관리방안'과 관련해서는 빗물저장 시설을 설치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이 주를 이뤘다.

호텔 골프장 등 다중이용시설이나 수돗물 이용이 많은 사우나 등에는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는 제안이 그 중 하나. 집중호우때 빗물을 모았다가 하천으로 흘려보내 비 피해를 줄이는 현재 방식에 더해 학교나 일반 가정 등에서도 지붕이나 벽면 등을 통해 모은 빗물을 여과, 조경이나 청소 등 용도로 사용하자는 의견이다. 폭염이나 미세먼지 특보가 발효될 때 도로에 물을 뿌려 온도를 낮추고 있는데 이 경우에도 빗물을 재활용할 수 있다.

빗물저장 시설 설치를 독려하기 위한 방안으로 하수도 요금을 제안한 시민도 있다. 태양열 에너지 생산설비나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친환경 보일러 지원사업처럼 설치비용 일부를 지원하는 동시에 매번 하수요금을 감면, 효과를 체감하도록 하자는 것이다.

공공이 먼저 나서 빗물사용을 확대하는 방안도 있다. 보행로 등에 심어진 가로수 인근에 보다 넓은 공간을 확보, 빗물이 스며들게 하거나 아예 보도블록 일부를 '화단 띠'로 조성하는 형태다. 실제 서울시와 자치구는 교통섬 등에 나무와 풀꽃을 심어 녹지를 늘리는 동시에 빗물 저장공간을 확보하고 있다.

자유주제 가운데는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를 대중교통과 연계하자는 제안이 눈길을 끈다. 마을버스를 이용하는 구간을 따릉이로 이동하고 시내버스나 지하철을 탈 수 있도록 결제방식까지 연동해 개선하자는 의견이다. 이밖에 장애인들에 여전히 불편한 서울 도로, 도시농업공동체 지원체계 개선 등 의견도 나왔다.

[서울시의회 의정모니터링 연재 기사]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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