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500㎜ 이상 폭우" 특급경보

2020-08-04 11:10:43 게재

평안도·황해도·개성 등

침수·산사태 대비 주문

남측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폭우를 몰고 온 비구름대가 세력을 키우는 가운데, 북한도 3일 오후 폭우가 내리는 일부 지역에 '특급경보'를 발령했다.
노동신문은 4일 청진철도국에서 장마철을 맞아 큰물(홍수)과 폭우, 비바람 피해를 최소화할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전날 일부 지역에 호우 '특급경보'를 발령했다. 연합뉴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밤부터 6일 아침까지 양강도·함경북도·나선시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 '중급경보'가 내려졌으며 평안도·황해도·개성시·자강도 남부·강원도 내륙 일부 지역에는 '특급경보'가 발령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오전 6시만 해도 오는 5일까지 중부 이남 지역에는 폭우 중급경보를, 평안북도와 자강도의 일부 지역에는 주의경보를 발령한다고 보도했던 대응 조치를 격상한 것이다.

방송은 "오늘 밤부터 6일 아침까지 장마전선과 중부지역을 지나가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대부분 지역에서 폭우를 동반한 150∼300㎜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전망했다.

특히 "평안남북도, 황해남북도, 개성시, 자강도 남부, 강원도 내륙 일부 지역에서는 500mm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것이 예견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인민경제 여러 부문에서는 폭우와 많은 비, 큰물(홍수)에 의한 침수, 저수지 범람, 산사태 등 재해를 막기 위한 철저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리영남 북한 기상수문국(기상청) 부대장은 이날 조선중앙TV에 출연해 "중부지역에서 활동하는 장마전선이 앞으로 저기압과 또다시 합세해 장마가 그 규모나 세기에 있어서 더욱 커질 것으로 본다"며 "기상통보에 따라서 피해를 철저히 막기 위한 대책을 더욱 강하게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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