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위험 폐휴대용배터리, 수거·관리 대책 마련한다

2020-09-07 11:21:54 게재

환경부, 재활용률도 높여

그동안 화재위험 문제가 끊임없이 제기되어온 폐휴대용배터리 관리 방안이 마련된다. 휴대용보조배터리 사용량은 증가하지만 그동안 이렇다할 관리 규정이 없어 사실상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 다른 폐기물들과 섞여서 회수선별사로 이동하는 과정에 휴대용보조배터리에 충격이 가해지면서 폭발이나 화재가 발생하곤 했다. 게다가 휴대용보조배터리 속 금속물질 등은 충분히 재활용가치가 있는데 관리가 되지 않아 그대로 버려지는 문제가 있었다. … <내일신문 5월 21일자 '폐휴대용배터리 화재 위험' 기사 참조>

환경부는 창원시 등 10개 지방자치단체와 충전용 보조배터리(리튬계 2차전지) 관련 재활용 시범사업을 7일부터 4개월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범사업에는 지자체와 함께 한국환경공단, (사)한국전지재활용협회, 폐2차전지 재활용업체가 참여한다. 그동안 충전용 보조배터리는 생산자의 회수·재활용 의무, 재활용 방법과 기준 등이 법령에 명시돼 있지 않아 대부분 단순폐기되거나 일부만 회수·재활용됐다.

휴대용보조배터리는 외형상 플라스틱으로 보이기 때문에 플라스틱 수거 분리함에 잘못 버리는 경우가 빈번했다. 회수선별사에서는 아파트 등지에서 들어온 폐기물들을 집게차로 집어 올려 회수선별 시스템에 넣는다. 이 때 다른 폐기물들과 섞여서 들어온 휴대용보조배터리에 충격이 가해지면서 작은 폭발이나 화재가 발생하는 것이다. 압축기에 다른 폐플라스틱들과 함께 들어간 경우도 마찬가지로 충격이 가해지면서 화재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당장 문제가 없어도 보관 과정에서 갑자기 불이 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그렇다고 해서 현 제도로는 시민들이 다른 곳에 버릴 기준도 마땅치 않았다는 점이다. 종량제봉투에 배출할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되면 재활용가치가 있는 자원을 그대로 버리는 셈이 된다.

환경부는 이 같은 문제를 인지해 종전 폐건전지 분리수거함에 충전용 보조배터리도 함께 배출하는 시범사업을 하기로 했다. 지역 주민들은 기존 폐건전지 분리수거함에 충전용 보조배터리도 함께 배출한다. 이후 지자체별 수거업체 등이 폐건전지와 충전용 보조배터리를 집하장으로 운반해 1차 선별·보관한다.

집하장에 보관된 폐전지류는 권역별 입고량에 따라 정기적으로 한국전지재활용협회를 통해 권역 수거되거나 재활용업체에 의해 직접 수거된다. 폐2차전지 재활용업체는 충전용 보조배터리를 2차 선별해 재활용할 예정이다. 리튬계 2차 전지를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작업도 이뤄진다. 환경부는 리튬계 2차전지에 은·리튬 등 유가 금속이 포함된 만큼 적정 회수 체계 등이 갖춰질 경우 재활용률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영기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관은 "이번 시범사업으로 충전용 보조배터리의 회수·재활용 체계를 제도적으로 정비해 지속가능한 순환경제 실현에 한발 더 다가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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