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유산균 항바이러스 효과 확인
2020-09-28 11:06:00 게재
생물자원관, 사고 위험 있는 소독용알코올 대체 가능성
국립생물자원관은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올해 4월부터 최근까지 엔아이비알97 배양액의 바이러스 소독 효과를 실험했다.
연구진은 엔아이비알97 배양액을 병원성을 제거한 에이즈(HIV) 바이러스 등에 처리했을 때 대부분의 바이러스가 파괴됐다.
또한 A형 독감 바이러스(H3N2)의 경우 최대 99.999%의 소독 효과가 나타난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약리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파마슈티컬스'(Pharmaceuticals)에 23일 발표됐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로 사고 위험이 있는 소독용 알코올을 김치 유산균 배양액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해 3월 셀텍에 엔아이비알97 배양 특허기술을 이전했다. 그린바이오와 엔피코리아는 셀텍에서 제공한 엔아이비알97 배양액으로 무알코올 세정제를 만들어 마우스 코로나바이러스(설치류를 감염시키는 코로나바이러스)와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에 대한 99.99%의 항바이러스 효과를 검증했다.
해당 업체들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등록된 분석기관에 안전성 등의 검사의뢰를 한 상태다. 검사를 통과하면 미국에서 판매할 수 있다. 국내의 경우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환경부의 담당 기관에 신고 및 승인 절차를 거친 후 판매할 예정이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소독제의 사용량이 많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연구는 소독용 알코올을 자생 유산균 배양액으로 대체하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국립생물자원관은 가치가 있는 자생생물자원을 지속 발굴하여 국내 생물산업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김아영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