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숲에서 만드는 청정에너지 산림바이오매스
2020-10-20 12:10:24 게재
숲이 만드는 산림바이오매스는 청정한 탄소중립자원이며, 자원순환형 신·재생에너지다. 탄소중립이라는 것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한 만큼 배출해 실질적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버려지는 바이오매스를 연료로 활용
산림바이오매스는 광합성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흡수원이며, 나무를 베어낼 때 저장했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계산한다. 따라서 산림바이오매스는 이미 발생시점에서 온실가스를 배출한 것으로 여겨지며, 석탄이나 석유처럼 에너지원으로 사용될 때 온실가스를 추가적으로 배출한다고 판단하지 않는다.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도 산림바이오매스는 탄소중립자원임을 명확히 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굽은 목재, 직경이 작은 원목, 잔가지 등 상품성이 없는 목재는 베어낸 후 다르게 이용하지 않았다. 좋은 목재에 비해 수집 비용은 더 드는 데다 특별한 수요처가 없었기 때문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숲 가꾸기 이후 방치된 상품성이 없는 바이오매스를 효율적인 연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연구를 추진해왔다. 특히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가 친환경 재생에너지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목재펠릿 및 목재칩의 품질규격을 개정 고시해 품질기준을 강화했다.
2019년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를 이용해 생산된 목재펠릿 양은 약 25만톤에 달한다. 이 시기에 생산된 목재펠릿이 처음으로 국내 발전연료로 사용되었다. 아직 국내 목재펠릿의 공급량 중 국내산은 9%에 불과하지만, 국산 목재펠릿의 수요는 점차 증가하고 있어 향후 국산 목제펠릿 자급률은 확대될 전망이다.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는 발전용 원료뿐만 아니라 산림재해를 방지하는 효과도 있다. 산림바이오매스가 겨우 내 건조된 상태로 방치되면 봄철 작은 산불을 큰불로 번지게 만드는 불쏘시개 역할을 한다.
여름철에는 수집되지 않은 바이오매스가 장마와 같은 큰비에 산 계곡을 타고 내려와 물길을 따라 강 호수 등으로 밀려내려갈 수 있다. 이는 다리나 구조물 붕괴 등의 큰 위험을 초래한다. 여기에 더해 산사태 중에는 토사와 산림에 방치된 목재들이 뒤섞여 피해를 증가시킬 수 있어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는 안전을 위한 측면에서도 반드시 활용이 필요하다.
또한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를 활용하게 됨으로써 새로운 소득과 고용을 창출할 수 있다. 미이용 산림바이오매스는 수확에서 생산까지 노동집약적 사업이며, 여기에 첨단기술을 접목해 미래산업으로 탈바꿈한다면 생산량 증대는 물론 더욱 다양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이다.
소득증대와 일자리 창출까지 일거양득
우리나라는 경제성장과 산림녹화를 동시에 이루어낸 국가다. 성공적인 산림녹화로 국토의 63%가 푸른 숲이 됐다. 이제는 이 산림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때다.
국립산림과학원은 목재의 생산, 이용뿐만 아닌 버려지는 부산물을 에너지로 활용해 산림자원 선순환의 연결고리를 만들었다. 앞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면서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산림바이오매스 강국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