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회 의정모니터링
"무장애숲길에도 등급제를"
빗물받이 개선 제안도
서울시의회는 시민 여론 수렴과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의정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만 20세 이상 시민 235명을 의정모니터 요원으로 위촉, 서울시 주요 정책이나 의정활동 관련 의견을 자유롭게 듣고 있다. 내일신문은 매달 우수 제안을 독자들과 공유한다.
"무장애숲길도 접근이 쉬운 부분은 초록색, 중간정도는 노란색, 접근이 어려운 부분은 빨간색으로 난이도 정보를 제공하면 어떨까요? 나아가 등급제를 시행했으면 합니다."
서울시의회는 의정모니터링 심사회의에서 10월 한달간 시민들이 내놓은 제안 162건 가운데 20건을 우수의견으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성북구에 사는 이장규씨는 보행약자를 위한 산책로 지도 작성, 특히 무장애숲길 등급제를 제안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서대문구 안산, 동대문구 배봉산 등 서울 대부분 자치구가 주택가 인근 산자락을 연결해 경사가 완만한 산책로를 조성하고 있다. 기존 등산로와는 달라 노인과 장애인 등 보행약자 접근성이 편해졌다.
하지만 각 구간에 대한 상세한 정보나 장애인 화장실과 CCTV 등 산책로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게 이씨 지적이다. 그가 내세운 대안은 등급제. 유모차나 휠체어를 동반한 시민들을 위해 경사로 길이와 각도 폭 등을 파악해 난이도 정보를 제공하자는 의견이다. 이씨는 "이후 조성될 무장애숲길에 대한 지침도 될 수 있다"고 기대했다.
도로변 빗물받이와 공원 내 경사로 개선 제안도 나왔다. 강남구 주민 이영남씨는 담배꽁초로 가득한 빗물받이 문제를 짚었다. 환경오염은 물론 홍수때는 침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대부분 지자체가 담배꽁초 무단투기로 인한 빗물받이 막힘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우기 전에 별도 인력을 동원해 청소를 하고 있지만 그만큼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 그는 "빗물받이는 담배꽁초 투입이 어렵도록 디자인을 개선하고 흡연자들을 위해서는 흡연실이나 전용 휴지통을 설치, 고정 장소에서 담배를 피우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동구에 사는 김창중씨는 유모차나 휠체어를 동반한 주민을 고려하지 않은 경사 출입로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서울시내 공원시설을 조사, 경사 출입로 현황을 파악하고 추가 불편사항까지 확인해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